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야말로 '조정석이 곧 장르'인 한 해였다.
조정석은 2024년 1월 tvN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을 시작으로, 8년 만의 뮤지컬 컴백을 알린 '헤드윅', 영화 '파일럿', '행복의 나라', 신인 가수로 나서 데뷔 앨범인 '조정석' 발매까지 그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먼저, 조정석은 지난 1월 '세작, 매혹된 자들'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았다. 조정석은 한없이 강하지만 애처로운 조선의 임금 이인에 완벽 동화, 진한대군에서 임금이 되기까지의 과정 속 격변하는 이인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또 자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이 된 여인 강희수(신세경 분)와의 멜로를 애틋하게 그려내기도. 특히 그의 눈빛은 복잡한 마음과 애달픈 감정은 매 순간을 명장면으로 만들었다.
뮤지컬 '헤드윅'의 대명사 조정석이 8년 만에 무대로 돌아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조정석은 2006년 '헤드윅' 시즌 3을 시작으로 시즌 4, 6, 10 그리고 올해 3월 개막한 시즌 14까지 다섯번째로 '헤드윅'과 함께했다. 2016년 이후 귀환한 조정석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 매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 '뽀드윅' 명성을 입증했다. '테어 미 다운'(Tear me down)을 부르는 등장부터 가발과 화려한 장신구를 벗어 던지고 온전한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는 '헤드윅'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내 위로와 감동을 안겼다.
올여름 극장가는 조정석으로 통했다. 주연작 '파일럿'과 '행복의 나라'가 나란히 예매율 1, 2위를 오르며 극장가를 강타한 것. 470만 명에 달하는 관객수를 동원한 '파일럿'에서는 몸 사리지 않는 코미디 연기로 시원한 여름 영화의 정석을 선보였다면, 1979년 대통령 암살 사건 재판을 다룬 영화 '행복의 나라'에서는 밀도 있는 연기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러한 진심은 통했다. 조정석은 '제1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영화평론가와 기자, TV 비평가 25인이 선정한 씨네21 2024 올해의 시리즈 '올해의 남자배우'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믿고 보는 배우' 저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올해는 데뷔 20년 차에 접어든 조정석이 도전을 멈추지 않은 한 해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예능 '신인가수 조정석'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 것. 동시에 데뷔 앨범이자 첫 번째 정규 앨범 '조정석'을 발매, 멜론 핫100 25위에 진입하고 홍콩, 대만, 필리핀, 태국, 터키 등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5개국 상위권에 안착하며 국내외에서 활약했다. 특히 조정석은 평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번 앨범에 진솔하게 담아낸 만큼, 전곡 작사·작곡·프로듀싱에 이름을 올려 더욱 의미를 가졌다.
이렇듯 조정석은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임을 다시금 증명, 2024년을 자신만의 색으로 가득 물들였다. 한계 없는 활약으로 '조정석이 곧 장르'라는 평을 받은 만큼, 그의 다음 스텝이 더욱 기다려진다. 조정석은 차기작으로 영화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