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재석·조세호 진행 tvN 인기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녹화를 마치고 예고편까지 나갔으나 방영이 연기됐다는 90세 어르신과 손자인 30대 유튜버의 사연이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청춘이다’를 운영하는 유튜버 A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오늘 (방송) 예정이었던 ‘유퀴즈’ 관련 공지를 드리기 위해 갑작스럽게 인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뜻밖에 좋은 기회가 생겨 ‘유퀴즈’라는 좋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는데, 예고편이 나가고 저에 대한 비방 댓글 하나가 달렸다고 한다. 내용을 요약하면 제가 초등학교 시절 일진으로 활동하며 학교폭력을 했다는 과장과 허위가 난무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국이 시국인지라 진위와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건들에 대해선 방영을 미뤄야 한다는 방송국 내부 방침이 있다고 한다”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방송과는 별개로 강력히 대응할 생각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A씨는 “기대하고 계셨을 할아버지 및 구독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추후 일정이 나오는 대로 또 공유드리겠다”고 덧붙였다.
2년 전 처음 이 채널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A씨는 자신보다 60세 많은 할아버지와 단둘이 싱가포르, 태국 등을 여행하는 영상을 올려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태국 여행 영상 1·2편은 각각 124만회와 34만회의 조회수를 모으며 인기를 모았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유퀴즈’ 방송 불발 소식이 전해진 뒤 구독자들은 “허위 사실 유포라면 범죄다. 꼭 응징하시라”, "방송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쉽다", "고소해서 정신차리게 해라", "기대하고 봤는데 안나와서 당황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내뱉는 사람들 꼭 응징해달라" 등 응원 댓글을 달았다.
A씨의 군대동기라는 한 누리꾼은 “일진과는 거리가 먼 진짜 심성 착한 형이다. 매일같이 부대 내 도서관 가서 책 읽고 자기계발에 힘쓰던 형이었다.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재미있게 사는 멋진 형이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A씨의 대학후배라는 B씨는 "같이 합숙생활하면서 화내는 것도 한 번 본 적 없다.
A씨의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C씨는 "A씨의 초등학교시절 증인 다 해주겠다. 걱정마라"며 응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