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박수홍(54)이 허리둘레와 혈압, 공복혈당이 기준치를 벗어나 일명 '조용한 살인자'라는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그에게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박수홍은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내 김다예, 딸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박수홍은 이날 보건소를 홀로 찾아 "다예 씨가 출산 후에도 임신당뇨 수치가 좀 나와서 관리를 계속하고 있다"며 "다예 씨를 케어하려면 저도 좀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대사증후군 검사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검사를 마친 후 담당의는 "검사 결과가 좋지 않다"며 "요즘 힘든 일이 있으셨냐.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허리둘레와 혈압, 공복혈당 등을 검사한 결과 정상 기준치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내 건강보다 딸과 산모 케어에만 신경 썼다"고 반성했다. 의사는 "10kg 감량하는 게 몸에 좋은 적중 체중"이라고 조언했다.
여러가지 성인병 한번에 나타나
박수홍이 진단받은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 등의 여러 가지 성인병이 복부 비만과 함께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추정된다. 인슐린 저항성은 체내에서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그 결과 근육과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잘 섭취하지 못하게 되고 이런 현상을 해결하고자 체내에서는 더 많은 인슐린이 분비돼 여러 문제를 유발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내장지방이다. 복부 내장지방이 쌓이면 체내에서 여러 물질을 분비하면서 활동한다. 이런 물질은 혈압을 올리고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의 정상적 기능을 방해한다.
이는 고인슐린혈증을 비롯 인슐린 저항성, 혈당 상승 등으로 이어지며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혈관 내 염증수치를 높여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악순환을 형성한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당뇨병 발병률, 최대 5배 가까이 증가
대사증후군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내장지방의 축적을 의미하는 복부비만이다. 이밖에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이나 어지러움, 당뇨병으로 인한 잦은 갈증과 소변, 또는 고지혈증 으로 인한 피로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개별적으로는 경미해 보일 수 있지만, 복합적으로 나타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다른 대사이상의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합병증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이 증가할 수 있다. 당뇨병이 없는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평균 1.5~3배 정도 높다. 당뇨병이 생길 확률은 3~5배 가까이 증가한다.
현재로서는 대사증후군을 만족스럽게 치료하는 단일 치료법은 없고, 각 구성 요소에 대한 개별적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에 중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