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 지휘관들의 증언이 이어진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 회의장에서 현역 군 장성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방송 생중계 영상에 따르면 지난 10일 여의도 국회에서는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육군의 주요 지휘관 등 고위 장성 50여명이 출석한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가 진행됐다.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인 김선호 차관과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과 김현태 707특임단장,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이경민 국군방첩사령부 참모장,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도 참석했다.
계엄 선포 인지 시점과 출동 경위, 주요 임무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사항 등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되며 회의는 늦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오후 8시40분쯤 회의가 잠시 정회한 국회 국방위 회의장에서 한 군 장성이 군화를 벗고 오른발을 까딱까딱 하며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해당 장면은 국회방송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지만 게임에 빠진 그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뒤늦게 한 관계자가 다가와 카메라를 가리키며 생중계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회의는 얼마 뒤인 오후 9시 속개했고, 그 사이 계엄 질의장 내 군 장성의 스마트폰 게임 사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졌다.
당시는 정회 중이었고 게임을 즐긴 시간도 약 6분으로 짧았으나 45년 만의 비상계엄을 군이 주도한 상황을 둘러싼 현안질의가 오가는 엄중한 회의장에서 게임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음 날 오전 1시쯤 산회를 앞두고 해당 장성을 강하게 질타했다. 안의원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 사람 누구냐”며 해당 군인을 일으켜 세운 뒤 “당신 정신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45년 만의 계엄으로 나라가 난리다. 장관이 구속되고, 대통령이 내란수괴죄로 구속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나도 봤는데 정회 중 개인시간이긴 했다”면서도 “국민이 보고 계신 장소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음을 안 의원이 지적한 것이니 유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