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땅에 박고 엎드려라"... 한글로 전단지 제작한 우크라이나

입력 2024.12.11 05:37수정 2024.12.11 09:28
"얼굴 땅에 박고 엎드려라"... 한글로 전단지 제작한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북한군 추정 군인들(왼쪽), 우크라이나 정보국이 러시아군에 합류한 북한군을 대상으로 제작한 투항 유도 전단지. 출처=텔레그램, 유로뉴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합류한 북한군을 대상으로 투항을 유도하는 전단지와 온라인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현지시각) 유럽방송채널 유로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러시아 쿠르스크 국경 지역에 주둔 중인 약 1만명의 북한군의 탈영 및 투항을 독려하기 위한 ‘살고 싶어’ 프로젝트를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살고 싶어’ 프로젝트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 참여를 원치 않는 러시아 군인들의 투항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지금까지 350명의 러시아 군인이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측에 항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국은 한글로 작성된 전단지에 투항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전단지에는 ‘먼저 무기를 버리고, 흰 천이나 이 전단지를 손에 들고 우크라이나군에 다가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라’고 적혀 있다. 그림 설명도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비탈리 마트비엔코는 “모두가 싸우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북한의 생활상을 잘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이 정권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로 갈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전단지 외에도 온라인 영상을 통해 북한군의 투항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3년째 싸우고 있다는 한국인 용병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향해 항복을 촉구하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이 남성은 1분 40초 분량의 영상에서 자신을 ‘남한 출신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면서 “여러분은 두려움과 추위, 굶주림 속에 살 이유가 전혀 없다. 여러분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낼 자유와 권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군에게 구체적인 항복 방법을 알리며 투항 시 음식과 집, 돈, 직업뿐만 아니라 망명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북한군이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북한군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전투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5일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가 운영하는 국가저항센터(NRC) 보고서를 인용해 파병된 북한군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경비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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