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무료식사 봉사한 아내, 4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입력 2024.12.10 09:29수정 2024.12.10 13:09
뇌사 장송구씨 장기·조직기증하고 하늘로
남편 "너무나 그립고 아프다" 작별 인사
20년 넘게 무료식사 봉사한 아내, 4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장송구씨와 남편 조제두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년 넘게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장송구(67·여)씨가 백여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생명과 희망을 전하고 하늘로 떠난 사연이 알려졌다.

1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상열)은 지난 11월 6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뇌사 상태에 빠진 장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우), 안구(좌, 우)를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렸고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명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달 1일 집에서 갑자기 구토하며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생전 생명나눔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던 장씨의 뜻을 이뤄주기 위해 기증에 동의했으며, 이 순간에도 생명나눔을 간절히 바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에서 2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장씨는 어릴 적 부모님이 시장에서 수산업 중개인으로 일할 때면 혼자서 동생들을 다 보살피는 자상한 사람이었다. 20년 넘게 무료 식사 봉사와 불우한 이웃을 위한 후원을 해왔을 정도로 누군가를 돕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늘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사람이었다.


장씨가 평소 늘 누군가를 돕는 것을 좋아했다고 이야기한 가족들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 모두 실천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기증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 한 사람이라도 더 값진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장씨의 남편 조제두씨는 “여보, 우리는 24시간 함께 하고 늘 내 옆에는 당신이 있었다. 내가 가는 곳, 내가 머무는 곳 늘 옆에 당신이 있었기에 그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당신이 없는 지금 너무나 그립고 마음이 아프다”라며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