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70대 건물 관리인이 일면식 없는 3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9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서울시 한 주상복합 오피스텔의 건물 관리인으로, 지난 4일 "3층에 술 취해서 난동 부리는 사람 있다. 도와달라"는 입주민의 연락을 받고 올라갔다.
현장에는 한 남성이 횡설수설하면서 남의 집 현관문에 은행 카드를 갖다 대고, 초인종을 누르고 있었다. 이에 A씨가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라고 막자, 남성은 크게 소리를 질렀다.
A씨는 경찰 신고하려 1층 관리실을 찾아 휴대전화를 챙겨 들고 승강기를 탔고, 내리자마자 3분간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남성은 A씨의 목을 잡고 벽으로 밀친 후 복부를 여러 차례 걷어찼다.
이어 일어서려는 A씨를 발로 차고, 그가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려 하자 따라 탑승한 뒤 계속 폭행했다.
A씨는 황급히 관리실로 도피해 경찰에 신고했다.
남성은 A씨가 있는 관리실로 쫓아와 계속해서 문을 발로 찼다.
A씨는 "머리가 너무 아파 정신없는 와중에도 남성이 또 해코지할까 봐 무서웠다"라며 "남성은 3년 동안 일하면서 그날 처음 봤다. 건물에 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폭행당한 A씨는 현재 뇌진탕, 혈뇨 등 신체적 후유증과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된 상태로, 폭행 사실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들인 제보자는 사건반장에 "남성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못 받았고, 남성의 친척에게서만 '죄송하다'라는 사과 전화를 받았다"라며 "고소 예정이고 합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