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새 추기경들의 서임을 위한 추기경 회의에 턱에 멍 자국이 선명한 모습으로 나타나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생중계 영상에 등장한 교황의 모습을 보면, 오른쪽 턱 아래와 목 위쪽에 짙은 멍 자국이 선명하다. 교황청 공보실은 이와 관련한 로이터 통신의 질의에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가톨릭 전문매체 알레테이아가 이날 교황청 소식통을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날 아침에 일어나다가 낙상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교황은 괜찮으며 다른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오는 17일 88세 생일을 맞는 교황은 최근 몇 년간 병치레가 잦아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2022년 봄부터는 오른쪽 무릎 상태가 악화해 휠체어나 지팡이에 의지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신임 추기경 21명에게 빨간색 사제 각모(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수여한 뒤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분들"이라며 "형제애의 증인, 교감의 장인, 통합의 건설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한 이래 신임 추기경 서임을 위한 추기경 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열 번째다. 추기경은 14억 신자를 거느린 가톨릭교회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로, 80세 미만 추기경은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회의인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새 교황으로 선출되려면 콘클라베에서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교황은 그동안 유럽보다는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출신 추기경의 비율을 늘리며 보다 포용적이고 보편적인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로이터 동신은 교황청 통계를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을 때는 50개국 미만의 추기경이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최소 67개국으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