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곰팡이가 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생후 6개월 아들의 상황에 분노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더선 보도에 따르면, 엠마 니덤은 볼튼 앳 홈(Bolton at Home)에서 제공하는 집에 거주하고 있다. 볼튼 앳 홈은 영국 북서부 볼튼과 주변 지역에 공공지원주택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체다.
매체는 엠마는 지난 4월 둘째 테오를 임신했을 때 집에 곰팡이가 생겼다는 문제를 처음으로 알렸지만,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생후 6개월이 된 테오는 병원에서 호흡 튜브에 의지해 지내고 있는 상태다. 첫째 링컨(2)도 지금까지 수차례 기관지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앞서 집을 청소하던 엠마는 링컨의 장난감에 녹색의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그 나이의 아이들은 장난감을 입에 넣는 것을 좋아하는데, 링컨은 곰팡이가 핀 장난감을 입에 물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에 관련 내용을 말했지만 그들은 제대로 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검은색 곰팡이 욕실까지…아이는 병원 입원
특히 식초를 사용해 곰팡이를 없애라는 말만 했다는 게 엠마 주장이다. 그렇게 몇 달 후 검은색 곰팡이가 욕실까지 퍼졌다. 집에 아이들이 있고 아픈 상태라고 여러 번 업체에 알렸음에도,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다.
그 사이 면역력이 약한 테오의 건강은 더욱 나빠져 숨쉬기 힘들어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엠마의 사건은 지난 11월 27일 볼튼 시의회 회의에서 공론화되었다.
곰팡이 소량 섭취…건강 문제 있을까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소화기내과 전문의 크리스틴 리 박사는 "면역력과 장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대개 실수로 곰팡이를 조금 섭취하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면역력이 낮은 환자나 유아, 고령자의 경우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