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공유 "서현진, 날카롭고 섬세한 배우" [N인터뷰]①](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4/12/05/202412051300497921_l.jpg)
!['트렁크' 공유 "서현진, 날카롭고 섬세한 배우" [N인터뷰]①](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4/12/05/202412051300502250_l.jpg)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극본 박은영/ 연출 김규태)가 지난달 29일, 8회 전편이 공개됐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다루는 시리즈로,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배우 공유는 극 중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불안과 외로움에 잠식된 음악 프로듀서 한정원 역을 연기했다. 인생에 단 한 명이라고 생각했던 전부인 서연(정윤하 분)을 여전히 그리워하던 중에, 서연이 신청한 기간제 배우자 서비스를 통해 두 번째 아내 노인지(서현진 분)를 만나게 되는 인물이다.
공유는 불안함 속에 살면서 끊임없이 안정된 삶을 꿈꾸지만 전 부인인 서연에 대한 그리움 속에 여전히 허덕이는 한정원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또한 공유는 극 중 전개에서 서연에 대한 그리움과 노인지에 대해 생기는 새로운 감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인물의 감정까지 감각적으로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 공유는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트렁크' 공개 기념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자리에서 공유는 '트렁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트렁크'에는 어떻게 참여하기로 결심했나.
▶저는 다양한 얘기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배우인 것 같다.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너무 비슷한 결의 이야기에는 호기심이 안 생기더라. '트렁크'는 사랑에 관한 새로운 시선이라고 생각해 호기심이 생겼다. 정원이라는 캐릭터가 조금 아픈 캐릭터이지 않나. 정원에 대한 제 마음이 왜 각별했는지 모르겠는데 제 심연을 들여다봤을 때 맞닿는 부분이 있어 정원에게 본능적으로 끌렸던 것 같고 연민이 생긴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
-심연에서 맞닿는 부분은 무엇이었나.
▶구체적으로 워딩으로 풀어서 설명하기 어려워서 본능적으로 끌렸다고 말씀드린 거다. 제가 가지고 있는 심신의 미약한 부분이 있는데 거기서 동질감을 느낀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원을 표현하면서 어떤 점을 중점에 뒀나.
▶막 수학적으로 체계적으로 접근한 건 아닌데 막연하게 정원이라는 아이를 생각하면 사실 쉽지 않은 과거를 안고 있고 굉장히 어린 나이에 성장이 멈춰버린 사람 같았다. 그리고 본인이 지금 처한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지를 못 하는 무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초반에 굳이 많은 표정을 보이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헀고, 굉장히 자기방어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하다 보니 표정도 드라이했다. 뭔가 마지못해 하는 사람처럼 말라 있다고 생각했다.
-서현진과의 호흡은 어땠나.
▶서현진 씨와 연기를 늘 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팬이었고 막상 앞에서 연기하는 걸 지켜보니깐 제 생각입니다만 굉장히 정확하고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고 생각했다. 그걸로 인해 도움도 많이 받은 것 같다. 지독한 면도 있는 배우이자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렇게 연기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진 씨가 살이 안 찌겠구나 생각도 들었다. 날카롭고 똑똑하면서 섬세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거나 애 쓴 부분이 있나.
▶서연의 진실을 알게 됐을 때, 카메라를 샹들리에에 달았다는 걸 알고 확인했을 때 마음이 힘들었다. 연기는 조금 절제된 모습으로 나왔는데 실제 제 감정은 굉장히 힘들었다. 또 인지가 저한테 이혼하러 왔다고 밀어내는 장면에서 힘들었던 것 같다. '매뉴얼이고 뭐고 그딴 소리하지 말고 당신도 내가 좋다고 하면 되지 않나'라고 했을 때 힘들었을 것 같다. 인물의 감정이 힘들다 보니 다하고 나서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절제된 표현은 어떻게 이뤄졌나.
▶제가 연기한 지 23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저를 제삼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나 개인적으로도 절제가 많은 유형의 사람이기도 하다. '트렁크'에서 정원이 했던 대사 중에 '뺄셈부터 생각한다'가 있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