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비상계엄'에도 사재기 등장?..비상식량 매출 보니

입력 2024.12.04 09:45수정 2024.12.04 10:20
심야 '비상계엄'에도 사재기 등장?..비상식량 매출 보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3일 오후 10시 40분께 선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놀란 시민들이 야간에도 영업을 하는 편의점에서 비상 식량 등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 즉석밥과 통조림, 생수, 라면 등 비상 사태를 대피한 가공식품의 매출이 깜짝 증가했다. 주요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전날 혹은 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최대 75%까지 뛰어오른 품목도 있었다.

A편의점은 지난 3일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인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1시간 동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통조림 제품의 매출이 직전일인 지난 2일 대비 75.9%나 올랐다고 전했다. 햇반(38.2%), 생수(37.4%), 라면(28.1%), 건전지(25.7%) 등의 매출도 두자릿수 이상 신장했으며 식재료(23.8%), 시리얼(14.1%), 빵(12.5%) 등도 전날에 비해 비상계엄 선포 이후 판매가 늘었다.

B편의점도 주거입지로 분류되는 약 4000여개 점포의 3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주 같은 요일에 비해 용기면 7.7%, 봉지면 16.4%, 즉석밥 14.8%, 통조림 15.5% 등 저장이 가능한 가공식품의 판매량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필수품인 생수는 23.1%, 긴급 사태를 대비한 안전상비약품도 12.1%나 판매량이 올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자정을 기점으로 하루 매출을 집계하는 특성 상 비상계엄 선포 이후 1시간 10여분 남짓이 포함된 수치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이 많이 뛰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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