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과거 방송국에서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에픽하이는 2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과거 방송국 분위기와 직접 겪은 일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날 신동엽은 MBC 라디오 시절을 회상하며 " 당시 PD들에게 가수나 소속사에서 CD와 음료수를 많이 건넸다. 심지어 돈이 없는 회사는 새벽에 약수를 떠서 PD에게 건넨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에픽하이 역시 독립 후 직접 CD를 돌리러 다녔다고 밝혔다. 투컷은 "MBC 라디오국에서 CD를 들고 '이번 앨범 나온 에픽하이입니다'라고 했더니 PD가 '빈손으로 왔냐? 박카스라도 줘야지'라고 하더라. 이미 다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타블로도 "가수 시작한지 4년밖에 안 됐을 때라 모든 게 서툴렀다. 직접 발로 뛰어야 했다"며 공감했다.
방송국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신동엽은 "예전에는 PD들이 정말 무서웠다"며 "배우 김희애 선배님도 그 시절을 '야만의 시대'라고 표현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투컷은 "나는 옛날에 어떤 시상식에서 PD가 욕먹는 걸 봤다. 선배 가수나 기획사 사장한테. 나와 이 XX 새X야"라고 소개했다.
타블로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타블로는 "상을 받으면 방송에선 연예인들이 박수를 치고 있지만 뒤에서는 관계자들이 욕설을 퍼붓고 싸우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획사 대표들이나 관계자들한테는 이게 자존심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 하나 발표될 때마다 연예인들은 턱시도 입고 박수 치고 있는 거고 백스테이지에서는 누군가가 'PD XX 나와' 한다"며 "어느 기획사 사장님이 PD에게 날아 차기를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톰과 제리처럼 어설프게 넘어져 더 웃겼다"고 했다.
타블로는 "PD들이 사람들을 섭외할 때 상을 준다고 해야 나오니까 모두에게 대상 준다고 하는 것"이라며 "애들이 다 대상 받는 줄 알고 나왔는데 대상은 한 팀밖에 못 받지 않나. PD도 시한폭탄인 것"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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