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옥씨부인전' 노비 임지연의 처절한 생존기가 서막을 열었다.
지난 11월 30일 처음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연출 진혁)에서는 주인댁의 지독한 학대와 핍박에 시달리던 노비에서 귀하디귀한 양반댁 아씨로 살 기회를 잡게 된 구덕이(임지연 분)의 기구한 인생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이에 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4.2%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인 김낙수(이서환 분) 부녀의 모진 하대에도 언젠가 아빠 개죽이(이상희 분)와 도망쳐 살겠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구덕이의 삶이 그려졌다. 과거 병든 엄마를 산 채로 묻어버리기까지 한 주인댁의 피도 눈물도 없는 만행에서 벗어나 그저 사람답게 살아가고자 닥치는 대로 품삯을 모으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던 어느 날 전기수의 공연이 열린 저잣거리에서 지두를 팔던 구덕이는 우연히 주인아씨 김소혜(하율리 분)와 혼담이 오가던 송 대감 댁 맏아들 송서인(추영우 분)을 만나게 됐다. 정체를 속였던 송서인과의 작은 오해로 시작된 인연은 그 속에서 애틋함을 틔웠다. 노비임에도 남다른 식견을 가진 구덕이에게 송서인은 꿈이 무엇이냐 물었고 구덕이는 "맞아 죽거나 굶어 죽지 않고 곱게 늙어 죽는 것"이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자신에게 깨달음을 준 구덕이에게 마음이 동한 송서인은 그가 자신과 혼담이 오가는 자의 몸종이라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나 송 대감 댁 생신 연에서 몰래 부엌일을 하던 구덕이는 소혜 아씨의 눈을 피해 송서인이 머무는 별당에 숨어들었다가 그와 내통했다는 오해를 받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주인아씨의 혼삿길을 막은 죄로 멍석말이를 당하는 것도 모자라 주인어른의 침소에 들 위기에 처한 구덕이는 주인댁을 발칵 뒤집어 놓은 뒤 아빠와 도망길에 올랐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자유의 기회였지만 도망 노비 신세이기에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영민한 딸에게 짐이 될지 걱정한 개죽이는 구덕이를 두고 길을 나섰고 고 구덕이는 아빠와 묵던막에 홀로 남아 주모 끝분이(김정영 분)와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이후 주막에 묵게 된 아씨 옥태영(손나은 분)을 만나게 되면서 구덕이는 새로운 운명을 맞았다.
눈을 뜬 구덕이는 자신을 옥태영으로 착각하는 옥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했다. 옥태영이 맞냐고 묻는 할머니(김미숙 분)의 물음에 “네”라고 대답한 구덕이의 첫 번째 거짓말이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2회는 1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