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민희진 전(前)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 홍보책임자 등 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민희진 전 대표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마콜컨설팅그룹은 26일 "어제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 박태희, 하이브 홍보실장 조성훈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 측은 "이들은 하이브의 쉐어드 서비스 PR 조직 소속으로 어도어로부터 수수료를 받으며 뉴진스를 홍보해야 할 업무상 지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무를 다하기는 커녕 그 성과를 축소하는 등 어도어와 뉴진스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죄에 상응하는 형사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 경영권 탈취 등을 놓고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25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관련 의혹 등을 부인하며 하이브 관계자 등을 향해 '개저씨' '씨XXX' 등의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하이브 자회사인 어도어는 지난 8월27일 이사회를 통해 민 전 대표를 해임했다. 제작과 경영의 분리가 어도어의 이익, 멀티레이블의 원칙에 부합한다는 것이 해임의 주된 이유였다. 어도어 이사회는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어도어 대표로 선임했다. 어도어 이사진은 지난 10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민 전 대표를 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통과를 의결했다.
하지만 민 전 대표는 지난 20일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며 하이브를 상대로 장외투쟁을 본격화했다. 김태호 대표를 비롯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경영진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룹 '아일릿' 소속사인 빌리프랩에 5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민 전 대표 측은 "김태호 대표는 민희진 전 대표가 빌리프랩이 제기한 민사소송을 지연했다고 언론플레이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면서 "내년 1월에 열릴 첫 변론에서 민희진 전 대표가 제기한 반소도 함께 심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니 빌리프랩은 성실히 임하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서울서부지법 제12민사부는 내년 1월10일 빌리프랩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을 연다. 원고소가는 20억원이다.
앞서 민 전 대표는 빌리프랩이 아일릿을 프로듀싱하면서 뉴진스의 제작 포뮬러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빌리프랩은 이를 부인한 데 이어 민 전 대표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한 데 이어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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