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우다비 "김태리 같은 배우 되고 싶다 느껴" ②

입력 2024.11.22 07:01수정 2024.11.22 07:01
'정년이' 우다비 "김태리 같은 배우 되고 싶다 느껴" [N인터뷰]②
배우 우다비/ 사진제공=nCH 엔터테인먼트


'정년이' 우다비 "김태리 같은 배우 되고 싶다 느껴" [N인터뷰]②
배우 우다비/ 사진제공=nCH 엔터테인먼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가 지난 17일 종영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나 소리 천재' 정년(김태리 분)을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렸다. 생소할 수도 있는 여성 국극을 드라마로 풀어내면서 많은 호평을 받았고,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6.5%(닐슨코리아 제공)의 높은 시청률 속에 종영을 맞았다.

배우 우다비는 극 중 정년의 매란국극단 절친이었던 홍주란 역을 연기했다. 정년과 함께 우정을 키워가던 중 영서(신예은 분)와 '바보와 공주' 오디션을 함께 본 것을 계기로 정년과의 관계가 소원해지지만, 정년과 '쌍탑전설' 오디션을 함께 보며 다시 가까워진다. 하지만 힘든 집안 사정과 몸이 아픈 언니의 병원비를 위해 결혼을 하게 되면서 국극단을 떠나는 엔딩을 맞으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런 주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려내면서 우다비는 맑고 티 없는 비주얼과 신선한 연기력으로 극에 활력을 더했다. 특히 '뉴 자명고' 국극에서는 구슬아기 역을 통해 수준급의 소리 실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년이' 종영 후 홍주란이 아닌닌 배우 우다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우다비가 풀어내는 '정년이'와 홍주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데뷔 후 5년 차인데, 지난 5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떤 것 같나.

▶정말 작은 배역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날까지 오게 됐다. 아무것도 모르던 저에서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깨닫게 되는 게 있다. 그렇게 깨달은 것들로 더 좋은 연기를 하게 되는 긍정적인 느낌이 생겼다.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사고 회로를 찾은 것 같아 만족한다.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저는 사실 '연기자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인문계 고등학교는 가기 싫었고, 학창 시절을 재밌게 보내고 싶다고 예술고등학교의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다. 학창 시절 때는 '정년이' 속 국극의 촛대 같은 역할을 맡는 학생이었는데, 계속 연기를 해오고 있는 저조차도 신기해하는 지금의 날인 것 같다.

-앞으로 배우로서 목표는 어떻게 되나.

▶데뷔 초에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연기한 게 아니라 흘러가는 대로 지냈다. 연기를 계속하는 것에 대해서 확신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확실한 사고를 가지게 됐다. 정말 마음에 드는 연기를 하고 싶다.

-그렇다면 지금 자신의 연기에 점수를 매겨보자면 몇점을 주고 싶나.

▶자기에 대한 기준은 다들 높지 않나. '정년이'를 봤을 때는 60점 줄 것 같다. 잘 할 수 있었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터라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그때의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40점을 깎겠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국극의 어떤 매력을 느꼈나.

▶판소리나 한국무용을 배우다 보니 그것들의 매력을 알게 되는 것 같더라. 잘하지 못하지만 소리의 한이 와닿게 되는 것 같고 들을 수록 좋게 느껴졌다. 촬영 전에도 여성 국극을 원로 선생님들이 하는 게 있어서 배우들과 다 같이 보러 갔고 창극도 보러 갔다. 국극 무대를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 소스를 얻기 위해서 공연을 봤던 것 같다. 태리 언니가 다 찾아서 적극적으로 얘기해 주셨고 감사하게 따라갔던 기억이다.(웃음)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무엇인가.

▶제가 원래 주란이를 연기하기 전에는 새침한 느낌의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했는데, 이번에 주란을 연기하며 내게 맑은 모습도 있는지를 깨달았다. 주란이처럼 사랑스럽고 맑은 느낌의 역할을 많이 맡아보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번 작품을 마치고 느낀 점이 있다면.

▶선배님들과 호흡하면서 배운 게 많은 것 같다. 원래 저는 내 호흡 따라가기 바빴다. 근데 태리 언니는 큰 그림을 보고 그 안에서 자기가 해야 할 몫을 해내더라. 말로만 들었을 때는 '다들 그러는 거 아니야' 할 수 있는데 옆에서 그걸 볼 때 피부로 느끼니깐 '나도 김태리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년이'는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저한테는 굉장히 큰 게 주어진 것 같다. 저에게 있어서 감사하게 주어진 것 같고 특히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이 사람들과 연기하는 게 맞나 굉장히 감사한 촬영장이었다. '거기서 민폐만 되지 말자' '잘 수행하자'고 마음을 다지면서 매일 출근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정년이'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일단 '정년이'라는 드라마로 여성국극 장르를 선보일 수 있어 기뻤다. 그 노력을 인정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더할 나위없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드라마로 좋은 정서를 전달하는 배우가 될 테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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