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김예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울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한양대·한국외대·숙명여대·경희대·중앙대·성공회대·고려대·국민대에 이어 21일 동국대와 연세대 교수들도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동국대 교수 108명은 이날 오전 동국대 서울캠퍼스 팔정도 앞에서 '바꿀 것이 휴대폰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동국대 교수들은 "11월 7일 대국민담화에서 대통령은 현재 제기된 의혹을 일부 언론 탓으로 돌리는가 하면, 김건희 특검법은 '인권유린', '반헌법적 정치 선동'이라고 강변한다"며 "국정 기조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대통령은 고작 휴대전화를 바꾸겠다는 식으로 응답했다"고 비판했다.
동국대 교수들은 "이런 대통령에게 더 이상 국가 운영을 맡길 수 없다고 우리는 판단한다"며 "윤 대통령은 즉각 하야하기를 바란다. 그에게는 이제 탄핵당하거나, 하야하거나의 선택만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세대 교수 177명도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퇴진을 요구했다.
연세대 교수들은 "30년 경력의 검사 출신 대통령이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2년 반 만에 빈껍데기만 남았다"며 "경제적 양극화와 민주적 제도의 훼손으로 자유의 기반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교수들은 "'영부인 특검' 논란에 대해서도 대통령 거부권은 주위의 잘못을 감추기 위한 사적 도구로 변질됐다"며 "국민 주권의 외침이 거리를 메우기 전에, 탄핵의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기 전에 윤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지역 대학뿐 아니라 인천대, 전남대, 충남대, 아주대, 대구대, 경북대 등 다른 지역 대학에서도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윤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에서도 지난 8일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자신을 '평범한 모 학부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사람에게는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과 달리 아내에게만 충성하는 대통령 윤석열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절망감을 안기고 있다"며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촉발한 국정 개입 의혹은 윤 대통령이 지도자로서 얼마나 자격 미달인지 보여주며 그 부끄러움은 오롯이 국민들의 몫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