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충남 서산에서 수확한 배추를 강원 강릉산 배추로 둔갑시켜 시장에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농민 A씨는 지난 19일 새벽 서산시 부석면 밭에서 수확한 배추를 '강릉 배추' 포장지에 담아 옮기는 현장을 목격했다.
A씨는 "포장지 표시를 보고는 어이가 없었다. 일꾼에게 물었더니 (배추가) 서울, 인천 쪽으로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래도 강원도 고랭지 배추가 유명하고 비싸니 이러는 것 같다"며 "정작 농민들은 시중가가 비싸건 싸건 계약재배로 배추를 재배하기 때문에 포기당 받는 금액은 시중가보다 현저하게 싸고 가격 변동이 일절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강원도산 생배추는 10㎏이 2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반면 서산·태안산 생배추는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태안산 생배추를 한 포기당 2,000원 정도로 측정하고 있어 3~4포기가 10㎏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서산·태안산 배추 10㎏은 8,000원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중간 상인들은 서산·태안산 배추를 인지도가 높은 강원도산 생배추로 위장해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산지 '거짓 표시'는 과태료나 벌금 처분이 아닌 형사 입건 대상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측은 "확실하게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해당 사실을 토대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