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뉴스1) 김기현 기자 = "차량과 낚시용품은 그대로 있는데, 손님이 사라져버렸어요. 차량에 적혀 있는 휴대전화 번호로 통화를 시도해도 받지 않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5시쯤 경기 시흥시 정왕동 뒷방울저수지 낚시터 관계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곧바로 소방당국에 공동대응을 요청, 구조보트를 투입해 저수지 내·외부 수색에 나섰다. 약 17시간 40분이 흐른 12일 오전 7시 40분쯤, 소방당국은 물 속에 가라앉아 있는 익사체 1구를 발견했다.
40대 남성 A 씨였다. 경찰이 A 씨 신원을 조회한 결과, 차량 등 역시 모두 그의 소유였다. 하지만 당시 A 씨 시신에서는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저수지 내·외부나 차량에서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정황 또한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그는 최초 112 신고 접수 이틀 전인 이달 9일 저녁 무렵 홀로 이곳을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그동안 가족과 함께 살아 왔으나, A 씨 가족은 실종신고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가정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A 씨에게 정신병력이나 채무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 씨가 실족사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국과수도 최근 "익사로 단정 짓지는 못 한다"며 "익사 외 다른 사인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방침"이라며 "아직까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