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만 걸치고 나가라" 불난 건물 뛰어든 1년 차, 22명 살렸다

입력 2024.11.18 09:55수정 2024.11.18 10:05
"옷만 걸치고 나가라" 불난 건물 뛰어든 1년 차, 22명 살렸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다친 분들 없어서 다행…신속하고 든든하게 안전 조치하겠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아침 7시 12분쯤 서울 한 건물 1층 음식점에서 불이 났다. 건물 전체에 화재경보기가 울린 것.

신고를 접수 받은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큰 불길에 시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던 그때, 1년 차 경찰관 오현준 순경(26)이 불이 난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오 순경은 3, 4층의 여성 전용 고시텔 복도를 뛰어다니며 문을 두드렸다. 그는 "실제 상황이니까 빨리 밖으로 나가라"며 "이것저것 챙길 시간 없으니까, 옷도 최대한 빨리 걸치고 나가라"고 소리쳤다.

고시텔의 구조가 복잡해 자칫하면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 오 순경은 건물 내부에 진입한 지 4분 만인 7시 19분에 여성 22명을 모두 대피시켰다.

그사이 화곡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신속히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피해를 막았다.
큰불이 났음에도 인명피해 없이 현장이 정리됐다.

오 순경은 매체에 "옆에 있었던 시민분이 저 안에 사람들 어떡하냐면서 걱정을 엄청나게 하셨다"며 "그 말을 듣자마자 다른 생각 못 하고 일단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다친 분들이 없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위험한 일들이 발생하면 누구보다 신속하고 든든하게 안전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옷만 걸치고 나가라" 불난 건물 뛰어든 1년 차, 22명 살렸다
/사진=뉴스1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