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깨고 들어가 잡히는 대로 아기 꺼냈다" 급박했던 현장

입력 2024.11.17 10:55수정 2024.11.17 15:53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인도 북부의 한 대학 병원 신생아 병동에서 15일(현지시간) 밤에 화재가 발생해 최소 10명의 갓 태어난 아기들이 숨졌다. 부모들은 창문을 깨고 병동에 들어가 구할 수 있는 아기들을 되는대로 구조했다고 전했다.

16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잔시 지구에 있는 마하라니 락슈미바이 의대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직원과 가족들이 아기 44명을 구출했지만, 그 가운데 16명은 중태다. 사망한 10명 중 3명은 신원이 확인 안 되는 상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재가 번지면서 병원에는 대혼란이 일어났고 아기의 부모는 병동에 들어가기 위해 창문을 깼고 닥치는 대로 아기들을 구조했다.

손주가 병원에 있었다는 한 할머니는 "간호사들이 사람들을 밀어냈지만, 어떻게든 들어간 사람들은 붙잡을 수 있는 아기들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10일 된 자신의 아기를 찾고 있는 한 산모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나는 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면서 병동 진입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결함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 언론은 화재가 현지 시간 15일 오후 10시 30분께 유아 병동의 중환자실에서 처음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역 당국은 병동의 산소 수치를 높이는 데 사용되는 기계의 전기 합선이나 다른 결함이 화재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주 정부 관리들은 유가족에게 50만 루피(약 826만원)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인도에서 병원 화재로 신생아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올해들어 두 번째다. 지난 5월에는 델리의 사립 신생아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로 6명의 아기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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