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만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활약하고 있는 치어리더 이다혜 씨가 미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발생했다.
11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이다혜가 전날 대만 북부 신베이(新北)시 경찰서에 매니저와 함께 출두해 미행을 당했다는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씨는 신고 후 언론 인터뷰에서 "미행으로 인해 정말 무섭고 매우 속상해 신고를 결정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팬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씨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9일 타이베이 신광미츠코시 백화점에서 열린 한국·대만 친선 농구경기에 참여한 후 행사장을 떠날 때부터 자신을 미행하는 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씨에 따르면 신원 미상의 여성이 탑승한 흰색 차량은 약 90분 동안 오토바이로 이동하던 이씨를 미행했다. 미행을 따돌리기 위해 이씨는 편의점 근처에 잠시 정차하기도 했으나, 해당 차가 인근에서 계속 배회해 거처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신베이시 경찰 당국은 이와 관련해 "스토킹·괴롭힘 방지법을 적용, 해당 사건을 접수·조사하고 있다"며 "관련 용의자 2명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다혜의 자택 주변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만 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이씨가 이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만에서 치어리더들의 인기는 연예인급이다. 대만 인기 치어리더들은 야구장 뿐만 아니라 TV 예능, CF까지 종회무진하며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어리더들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팬들도 있다. 이런 분위기 속 최근 대만으로 이적한 한국 치어리더도 많다. 현재 대만 야구 6개 구단 중 5개 구단에서 한국인 치어리더가 활동 중이다.
한편 이다혜는 대만으로 이적한 국내 1호 치어리더다. 2019년 KIA 타이거즈 소속 치어리더로 데뷔한 이다혜는 지난해 3월 대만 야구팀 라쿠텐 몽키스로 이적해 한국 치어리더로는 처음으로 대만 야구계에 진출했다. 이후 그는 코카콜라 등 광고 12개를 찍고, 가수로도 데뷔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