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보 기자 =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와 그의 아내와 오해를 풀었다.
10일 오후 10시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는 로버트 할리와 그의 아내 명현숙이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명현숙은 스튜디오의 패널들을 향해 프로그램을 열심히 봤다며 첫 마디를 뗐다. 이어 "37년의 결혼 생활 동안 나는 어땠을까, 아내나 엄마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살았을까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 좋을 것 같아서"라며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화면은 명현숙과 그의 막내아들 하재익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넘어갔다. 하재익은 로버트 할리의 일로 공황장애가 왔던 일을 이야기했다. 하재익은 "당연히 (아빠를) 원망했던 적이 있다, 방송 일을 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이 터져버리며 나도 잘 안 풀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재익은 "엄마는 모르겠지만"이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하재익은 "아빠가 가족에게 보탬이 되고자 일자리를 알아보고 다녔거든, 강의라든지 방송일도 많이 알아보고…"라고 말하자, 명현숙은 자신이 로버트 할리를 향해 구직하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하재익은 "아빠가 사실 요 며칠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거든"이라고 하자 명현숙의 표정은 달라졌다. 명현숙은 전혀 몰랐다는 듯 "뭐?"라며, 하늘을 멍하니 바라봤다.
명현숙은 "너희 아빠가 그렇게까지 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배달 아르바이트는 그 나이에 힘들잖아, 좀 놀랍네, 그렇게까지"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너무 (아빠를) 코너로 몰았나?"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하재익은 로버트 할리가 하고 싶어 하니까 묵묵히 도와줬었다며 속 깊은 면모를 보였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의 패널들은 로버트 할리를 향해 "그래서 너무 답답했다,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왜 안 하시냐, 그럼 다 풀릴 텐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로버트 할리는 "(아내에게) 얘기하면 하지 말라고 할 것 같아서 안 했다, 그렇지만 계속 뭔가를 해야 한다고 아내도 얘기했고 저도 부담되니까 할 수밖에 없었다"며 속사정을 설명했다. 명현숙은 "남편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나름 열심히 살려고 하는 그런 의지가 있었던 사람이구나"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