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한 20대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BJ)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사고 이후 진행한 방송에서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인터넷 BJ인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오전 12시40분께 인천시 부평구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차량을 몰다가 앞서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33%로 면허취소 수치였다.
그는 사고 직후 생방송으로 “(피해자가) 돈을 뜯으려고 했다. 합의 안 하고 징역 갔다 오겠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로부터 귀가조치를 받은 A씨는 이후 진행한 생방송에서도 피해자를 향해 2차 피해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피해자를 향해 “돈도 없을 것처럼 생겼다” “이미 박았는데 그냥 죽일 걸 그랬다. 장난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시청자가 자신의 행동을 지적하자 A씨는 “사람 살아있지 않냐. 다친 것도 없다” “음주운전 나만 하냐, 다 한다” “왜 그렇게 착한 척하냐”고 따졌다.
한편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피해자 부상 정도를 확인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