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30대 여성이 85억 위안(1조6400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하며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연구소가 공개한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화제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공개된 중국의 부자 명단에 35세 왕쉬가 포함됐다. 그는 미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2024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목록에도 오른 바 있다. 당시 팝의 여왕 마돈나와 함께 공동 39위를 기록했다.
왕쉬는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에서 태어나 16세에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정착했다.
그는 학교에 다니면서 주말에는 벼룩시장에서 스쿠터를 팔면서 어머니를 도왔다. 그의 따뜻하고 열정적인 성격은 물건을 파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왕쉬는 지난해 포스브와의 인터뷰에서 “스쿠터를 판 게 나의 첫 영업 경험이었다. 어머니를 돕기 위해 판매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라며 “다른 사람들이 과일, 채소, 음식 등을 팔 때 우리는 스쿠터를 팔았기 때문에 이목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험을 계기로 독특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어머니의 장사를 도우면서도 학업에 소홀히 하지 않았던 그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입학했다. 이곳에서 친구 알렉스 부아지즈를 만나 대학원을 중퇴하고 공기 청정기 전문 회사인 'Aeris Cleantec AG'를 공동 창립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다.
Aeris는 2021년 iRobot에 약 1억 달러(약 1369억원)에 인수돼 왕쉬의 기업가로서의 재능을 확인시켰다.
왕쉬는 이어 2019년에 부아지즈와 함께 원격 근무자의 급여 지급, 채용·이민 절차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사 서비스 제공업체 '딜(Deel)'을 설립했다. 코로나를 겪으며 원격 근무가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 예측하고 만든 것이다.
Deel은 2021년 120억 달러(약 16조438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올해 3월까지 회사 매출도 5억 달러(약 6849억원)를 넘어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