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김성철이 '지옥' 시즌1 유아인에 이어 시즌2에서 정진수를 연기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극본 연상호 최규석 / 연출 연상호) 주연 김성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분) 의장과 박정자(김신록 분)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에 이어 2도 연상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김성철은 극 중 부활한 새진리회 1대 의장 정진수 역을 맡았다. 정진수는 죄인이 지옥행 고지와 시연을 받는다는 믿음을 퍼뜨린 장본인으로, 20년 전 받았던 예언대로 비밀리에 시연을 받은 후 부활한다. 그는 부활 이후에도 자신 앞에 펼쳐지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도한 뒤 또 다른 부활자 박정자(김신록 분)를 찾아 나선다.
김성철은 유아인이 하차한 뒤 시즌2 정진수 역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그는 주변 반응을 어떻게 실감했냐는 질문에 "공개된 날부터 폰 끄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체감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주변에서 피드백도 별로 없고 저도 안 보고 있다"며 "다 좋을 순 없다, 어쩔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가 선택한 길이고 책임져야 하는 길이지만 혹여라도 자신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라며 "최선을 다했고, 그것에 대한 결과는 너무 만족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가에 휘둘리고 싶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부담감이 상당했음에도 '지옥2'에 합류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연상호 감독님 팬"이라며 "한국에서 배우로서 이런 장르를 접하기가 쉽지가 않고 정진수 캐릭터의 특수성이 굉장히 특별한 캐릭터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욕심이 날 수밖에 없었고 도전 정신이 뚜렷하기 때문에 도전을 했다"고 밝혔다.
시즌1 유아인의 정진수와 달랐던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성철은 "시즌1에서는 정진수가 새진리회 의장으로서 거대한 거짓말을 하는 가면을 쓴 인물이라면 시즌2에서는 정진수의 감춰졌던 깊은 내면을 드러낸 캐릭터라 생각했다, 그래서 훨씬 나약하고 인간다워 보일 수밖에 없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거기서 어떤 가면을 쓰고 거대한 존재처럼 연기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초반 시즌1의 장면을 재현한 데 대해 "비교는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맨 처음 대본 받았을 때는 시즌1 대사가 그대로 있었다, 아무리 새롭게 읽으려고 해도 시즌1이 강력하게 남아있어서 새롭게 풀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시즌1 유아인이 보여줬던 정진수의 아우라에 대해 "시즌1만의 멋이 있고 앙상블도 좋았다"며 "시즌1은 1, 2, 3편과 4, 5, 6편이 나뉘어 있는데 유아인 선배가 했던 정진수가 너무 뇌리에 박혔고 4, 5, 6편을 보는데도 (유아인의) 정진수가 지워지지 않았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2에서는 아우라를 풍기거나 미스터리한 보여주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며 "정진수의 내면이나 지옥 갔다 와서의 상황을 많이 보여줘서 표현하기 쉽지 않았다, 정진수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위압감으로 상대를 눌러야하기 때문에문에 눈빛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김성철은 정진수 역할에 도전한 데 대해 "득밖에 없는 것 같다"며 "비교당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인이 형도 오래 일했고 예전부터 봐왔던 배우이고 많은 작품을 봤고 정말 좋은 배우"라며 "그래서 비교당하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김성철은 목표 달성을 한 것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목표 달성을 100점을 했다고는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 것 같다, 후회는 없다"는 말로 자신의 연기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한편 '지옥2'는 지난 25일 첫 공개 이후 3일 만에 국내 TOP(톱) 10 시리즈 부문 1위,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5위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