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 영면…웃음 주던 '일용 엄니' 떠나는 길, 눈물 가득했다

입력 2024.10.27 13:23수정 2024.10.27 13:23
故 김수미 영면…웃음 주던 '일용 엄니' 떠나는 길, 눈물 가득했다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故 김수미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4.10.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故 김수미 영면…웃음 주던 '일용 엄니' 떠나는 길, 눈물 가득했다
개그맨 장동민과 정준하, 윤정수가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배우 故 김수미의 발인식에서 고인을 운구하고 있다. 2024.10.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故 김수미 영면…웃음 주던 '일용 엄니' 떠나는 길, 눈물 가득했다
故김수미 며느리 서효림이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배우 故 김수미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있다. 2024.10.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故 김수미 영면…웃음 주던 '일용 엄니' 떠나는 길, 눈물 가득했다
개그맨 정준하(오른쪽), 윤정수가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배우 故 김수미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있다. 2024.10.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故 김수미 영면…웃음 주던 '일용 엄니' 떠나는 길, 눈물 가득했다
개그맨 장동민이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배우 故 김수미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있다. 2024.10.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웃음을 주던 우리들의 영원한 '일용 엄니', 고(故) 김수미의 마지막 가는 길엔 눈물이 가득했다. 아직 고인과 작별할 준비가 되지 않았던 가족들과 지인들, 동료들은 흐느껴 울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다.

27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수미의 발인예배 및 발인이 거행됐다. 남편 정창규 씨를 비롯한 아들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와 딸 정주리,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과 손녀 등 유족들과 함께 평소 고인과 각별했던 지인 및 선후배 동료들이 함께했다.

운구는 개그맨 정준하와 윤정수, 장동민이 맡았다. 모두 방송으로 인연을 맺었던 '아들들'이다. 세 사람 모두 부운 눈으로 양어머니를 떠나보냈다. 평소 고인의 양아들로 방송에서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던 탁재훈은 '돌싱포맨' 촬영 차 해외 체류 중이라 장례식에 함께하지 못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고인, 이상민과 유채꽃 밭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유채꽃을 좋아하셨죠, 아무 인사도 못 드렸어요, 죄송합니다"라며 애도의 글을 올렸다. 더불어 탁재훈은 "왜 그렇게 갑자기 가셨어요,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저보고는 재밌게 해달라 해놓고 왜 저한테는 슬프게 해주세요"라고 애통해 했다. 또 다른 양아들 배우 신현준은 장례식이 시작한 첫날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한 바 있다.

더불어 tvN '수미네 반찬'으로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문태주PD도 정준하, 윤정수, 장동민 등과 함께 운구를 맡았다.

가족들의 슬픔은 컸다. 남편 정창규 씨는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황망한 얼굴로 아내를 떠나보냈다. 평소 고인의 딸 같은 며느리로 남다른 고부관계를 자랑했던 서효림은 발인이 거행되는 내내 통곡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고인의 운구차가 떠난 뒤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 엄마 미안해"라며 절규하듯 슬픔을 쏟아냈다.

배우 이숙과 김나운도 끝까지 자리를 뜨지 못한 이들이다. 고인과 MBC '전원일기'에서 함께 한 이숙, 탤런트 후배인 김나운은 운구차가 떠나간 자리를 바라보며 한참이나 오열했다.

장례식장 주변에는 취재진과 함께 십수명 이상의 팬들이 운집해 고인이 가는 길을 배웅했다. 대부분 중년 남녀로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참석한 이들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빈소를 찾아 직접 인사를 전하기도 했으며 "너무 일찍 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중년 여성 팬은 "생전에 똑똑하신 분이라 책을 많이 쓰셨고, 나도 두 권을 읽었고 감명을 받았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고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이송된 뒤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당뇨 등 지병에 따른 고혈당 쇼크사다. 향년 75세.

1949년생인 김수미는 지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1980년 처음 방송돼 22년간 시청자들과 만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을 맡으며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고인은 MBC 시트콤 '안녕, 프렌체스카' 및 여러 예능과 영화 등에서 유쾌한 면모로 사랑받았다. 최근까지도 예능 프로그램 KBS 2TV '수미산장' tvN '수미네 반찬' 등에 출연해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김수미는 지난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방송된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해 중장년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3일간 치러진 고인의 장례식에는 신현준과 유재석, 정준하, 배우 김용건, 박은수, 조인성, 이병헌, 하지원, 유동근 전인화 부부, 염정아, 최지우, 서지혜, 최명길, SS501 출신 김형준, 가수 김희철, 지숙 이두희 부부, 김영옥, 김용림, 박정수, 송옥숙, 임호, 전혜빈, 이효춘, 박원숙, 박지영, 방송인 김종민, 가수 이정 등이 참석해 한평생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줬던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고인의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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