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고(故) 김수미가 자신을 사랑했던 가족과 지인, 팬들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들어갔다.
27일 오전 11시 고인의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발인이 거행됐다. 이날 발인에는 김수미와 방송을 통해 인연을 맺은 후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던 코미디언 정준하, 장동민, 윤정수 및 배우 김나운, 이숙 등도 함께 했다. 더불어 고인의 팬임을 자처한 20~30여 명이 운구차가 떠나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아내를 보내는 남편 정창규 씨는 황망한 표정으로 가족들의 부축 속에 아내를 떠나보냈다.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는 상주로서 의연하게 장례 절차를 따랐다. 굳은 표정으로 슬픔을 삭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정 대표의 아내이자 고인의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은 발인 내내 통곡했다. 특히 고인의 운구차가 떠난 뒤에는 고개를 떨군 뒤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엄마 미안해"라며 절규하듯 슬픔을 쏟아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운구는 정준하와 장동민, 윤정수 등이 맡았다. 방송에서 고인과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는 우정을 나눈 이들은 발인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눈물을 훔쳤다. 이숙, 김나운 역시 운구차가 떠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얼굴을 감싼 채 흐느꼈다.
고인의 떠나는 길에는 수십 명의 팬들이 함께했다.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어 왔다는 한 중년 여성 팬은 "아직 젊으신데 일찍 가셨다"라며 "생전에 똑똑하신 분이라 책을 많이 쓰셨고, 나도 두 권을 읽었고 감명을 받았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고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실려 왔다가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당뇨 등 지병에 따른 고혈당 쇼크사다. 향년 75세.
1949년생인 김수미는 지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1980년 처음 방송돼 22년간 시청자들과 만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을 맡으며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고인은 MBC 시트콤 '안녕, 프렌체스카' 및 여러 예능과 영화 등에서 유쾌한 면모로 사랑받았다.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