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오랜 시간 함께 활동해 온 원로 동료부터 '아들들'이라고 불린 젊은 후배까지, 故 김수미(75·본명 김영옥)의 빈소는 분야와 세대를 넘은 조문객들로 가득했다.
지난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수미의 빈소에는 수많은 선후배 동료 연예인들이 찾아,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생전 고인이 '전원일기'를 비롯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것은 물론, '수미네 반찬'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최근까지 활약한바 장례식장은 세대와 분야를 넘은 조문객들이 찾았다.
빈소가 마련되자, 고인과 영화 '가문의 영광', '맨발의 기봉이'에 함께 출연하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배우 신현준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신현준에 이어 김수미의 '다른 아들들'도 차례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전원일기'(1980~2002)에서 '일용 엄니' 역의 고인과 모자 호흡을 맞췄던 '일용이' 박은수는 "좋고 훌륭한 배우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고인의 히트작 중 하나로 꼽히는 '발리에서 생긴 일'(2004)에서 아들로 등장했던 조인성도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으로 빈소를 찾았다.
김수미가 평소에 '아들'로 불렀던 정준하도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또 '국민MC' 유재석도 침통한 모습으로 빈소를 찾았다.
배우 염정아 최지우 서지혜, 최명길, 유동근 전인화 부부와 그룹 SS501 출신 김형준, 지숙 이두희 부부, 김영옥, 김용림, 박정수, 송옥숙, 임호, 전혜빈, 이효춘, 박원숙, 김희철, 박지영 등 역시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기렸다.
'전원일기'를 함께 했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기렸다. 앞서 유 장관은 조문 메시지를 통해 "화려한 배우라기 보다는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로 가족처럼 다가오신 분이라 그 슬픔이 더 큰 것 같다"며 "우리에게는 스타를 잃었다기보다는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으로 다가온다"고 비통해했다.
장례 2일째인 26일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배우 양정아, 남궁민도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치고 침통한 모습으로 나온 김종민은 "안타깝다, 촬영도 (같이) 많이 했고 너무 잘 해주셨는데 마음이 안 좋다"라고 했다. 이어 "잘 챙겨주셨고 주변 사람들의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해주신 선배님이셨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실려 왔다가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당뇨 등 지병에 따른 고혈당 쇼크사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며,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1949년생인 김수미는 지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1980년 처음 방송돼 22년간 시청자들과 만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을 맡으며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MBC 시트콤 '안녕, 프렌체스카' 및 여러 예능과 영화에서 유쾌한 면모를 보여줬다. 최근까지도 예능 프로그램 KBS 2TV '수미산장' tvN '수미네 반찬' 등에 출연해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김수미는 지난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방송된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