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작가 "남윤수 캐스팅에 '유레카'…감동받았죠"

입력 2024.10.23 12:24수정 2024.10.23 12:24
'대도시의 사랑법' 작가 "남윤수 캐스팅에 '유레카'…감동받았죠"
박상영 작가/㈜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작가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 남윤수를 칭찬했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극본 박상영/연출 손태겸 허진호 홍지영 김세인)의 극본을 맡은 작가 박상영 인터뷰에서 그는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 언급했다.

박 작가는 주인공 고영을 연기한 남윤수에 대해 "처음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유레카!'라고 했다, 물망에 올랐다고 하는 순간부터 뭔가 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내 예감이 맞았다"라면서 "게이 캐릭터가 어려울 수 있는데 노력을 많이 해줬다, 정말 게이 같아 보이기도 하더라, 역할의 정체성이 완벽히 들어맞지 않았나 한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남윤수가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 그가 웃으면 같이 따라 웃게 되는 마력이 있다"라며 "부담스럽게 잘 생기진 않았지만 이웃에 있을 것 같은, 친근하고 이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마스크"라며 "남윤수가 내가 창조한 캐릭터와는 또 다른 인물을 자신만의 아우라로 만들어냈구나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수가 점잔 빼는 친구면 인터뷰에서도 멋진 말만 하고 치웠을 텐데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줘서 창작자로도 감동이었다"라며 "오히려 내가 '이걸로 너 CF 못 찍으면 어떡하냐', '보수 단체에 공격받으면 어쩌냐' 해도 오히려 '그런 게 어딨어요, 그냥 남자 좋아하는 연기하는 건데'라고 해줘서 그게 너무 고맙고 좋았다"라고 했다.

극에는 주인공 고영의 키스신과 베드신이 거침없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박 작가는 "초고를 쓸 때부터 제작사와 '우리 그냥 사고쳐보자'는 마음이 있었다, 한국에 없던 파격적인 그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라며 "베드신과 키스신 다 넣어서 15세 등급으로 맞추자 해서 순화한 게 지금 버전이다, 결과적으로는 19세 등급을 받았지만"이라고 했다. 이어 "퀴어로서 섹슈얼리티를 보여주기 위해 성애적 묘사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넣었는데, 내가 봐도 세긴 했다"라고 전했다.

주인공의 '여사친'으로 등장하는 배우들도 칭찬했다 박 작가는 "영화 속 김고은은 재희의 영혼을 입은 것처럼 연기해 줘서 소름이 끼쳤고, 드라마 속 이수경은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친구의 일상성을 살려줘 보는 재미가 있었다"라고 솔직한 감상을 전했다.

다른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박 작가는 "드라마 작가로는 데뷔하는 거라 내 글을 누군가 음성으로 읽어주는 경험은 처음인데, 배우들이 원작을 읽고 인물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 할지 플랜을 들고 와서 믿고 맡길 수 있겠다 싶었다"라며 "배우들이 어떻게 보면 퀴어 캐릭터를 맡는 게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 것처럼 말을 해줘서 '일로서만 대하는 게 아니라 삶으로서 진심으로 임해주고 있구나' 싶어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다.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후보이자 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자인 박상영 작가가 극본을 맡아, 연작 소설집 안에 담긴 네 편을 모두 드라마화했다. 에피소드별로 연출을 달리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차용해 손태겸, 허진호, 홍지영, 김세인 감독이 각자의 연출 스타일로 2부작씩, 총 8편의 시리즈를 완성했다. 21일 티빙에 공개, 전편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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