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김민수 기자 =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밝힌 방송인 이진호(38)가 경찰에 출석했다.
이진호는 22일 오후 1시 55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도박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검은색 긴팔과 바지를 입고 출석한 이진호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세 번 답변했다. '피해 연예인들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엔 "조사를 성실히 잘 받고 오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14일 이진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과거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을 털어놨다. 이와 함께 도박을 할 때 지인들에게도 금전적 도움을 받았다며 이미 많은 채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진호가 빌린 돈이 동료들에게 10억 원, 대출업체에 13억 원 등 23억 원 이상에 달한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연예계에서도 방탄소년단(BTS) 지민, 영탁, 이수근, 하성운 등이 이진호와 채무 관계로 얽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민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14일 뉴스1에 "지민에게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며,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준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영탁 측도 이날 "영탁은 이진호 씨로부터 금전적인 피해를 본 사실이 없다"며 "이진호 씨가 세금 문제로 지난해 7월 18일 영탁에게 금전적 도움을 요청해 도움을 드렸고, 같은 해 9월 12일에 전액 다시 돌려받았다"고 전했다.
JTBC '아는 형님'에 함께 출연하는 이수근은 이진호의 도박 사실은 모른 채 어머니 병원비, 월세 비용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진호에 대한 민원이 접수됐고,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15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14일 관련 민원이 접수됐고, 강남서 수사2과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전날 민원인 A 씨는 "경찰은 이진호를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 주기 바라고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성명불상자들에게 도박장개설죄를 적용하는 등 엄히 처벌받게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린 바 있다.
한편 1986년생인 이진호는 지난 2005년 SBS 7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웅이 아버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도 활약했다. 불법 도박 사실이 알려지며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