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만원 버스에서 큰 소리로 욕을 섞어가며 통화하는 여고생을 지적했다가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고생들에게 이지매 당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출근할 때 특정 시간에 특정 버스를 타는데 서울 동작구의 모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많이 탄다"며 "몇 달 전 한 사건으로 인해 이 여고생들에게 계속 시달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글쓴이에 따르면 출근길 만원 버스에서 한 여고생이 큰소리로 '시X', '존X' 등 욕설을 섞어가며 친구와 전화 통화했다. 참다못한 A 씨가 "학생, 사람 많은 버스에서 그렇게 욕하면서 큰소리로 통화하면 어떡하냐"고 주의를 줬다.
그러자 여고생은 A 씨를 째려보며 "네가 뭔데 지X이야"라고 맞받아쳤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A 씨가 "지X? 내가 출근길에 학생 욕 들으면서 출근해야 하냐"며 언성 높여 싸웠다고 한다.
A 씨는 "학생이 먼저 내려서 사건이 일단락됐는데 그 버스에 그 학교 학생들이 타고 있어서 이 사건이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건 며칠 뒤에도 해당 학교 여학생 두 명과 마주쳤다가 시비 붙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 옆에 서 있던 학생이 핸드폰에 무언가를 적고선 옆에 친구한테 보여주더라. 옆에 친구는 날 힐끔 쳐다보더니 플래시를 터뜨려 제 사진을 찍었다"며 "담담하게 사진 찍더라. 그 옆에 학생들은 키득거렸고, 왜 사진 찍냐고 따졌더니 '우리가 무슨 사진을 찍었다고 그러냐'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진 찍혔는지 확인했으나 그 전에 손을 썼는지 없더라. 교묘하게 사람을 엿 먹이더라"라며 "너무 화가 나서 그 학교 교무주임 선생님께 해당 내용 말씀드렸고, 버스 회사에 연락해 제 사진을 찍는 학생 모습이 담긴 CCTV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버스 타면 자기들끼리 손짓하며 키득거린다. 지속적인 괴롭힘에 소름 돋는다"며 "며칠 전엔 제 흰 셔츠에 네임펜으로 점을 찍어놨다. 일부러 한 것 같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