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사람 위한 등산법' 공개한 남성, 비난 받은 영상 보니... 논란

입력 2024.10.10 08:37수정 2024.10.10 13:45
'게으른 사람 위한 등산법' 공개한 남성, 비난 받은 영상 보니... 논란
출처=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피트니스 인플루언서가 '게으른 사람을 위한 등산법'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푸 씨는 최근 더우인(중국판 틱톡)에 헬륨풍선을 이용해서 배낭 무게를 줄이는 등산 영상을 올렸다.

푸 씨는 영상에서 "배낭을 메고 있지만 풍선 덕분에 전혀 무게를 느끼지 못한다"며 "뭔가가 나를 위로 끌어당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20만 건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해외 블로거가 풍선으로 가방을 들어 올려 공중에 띄우는 모습과 영화 '업'에서 풍선 다발이 집을 공중으로 띄워 날리는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을 고려해 수소 대신 헬륨을 사용했다"라며 "다만 등산 도중 풍선이 나뭇가지에 찔려 터져 버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안전상의 우려를 제기했다. 헤이룽장성의 화학 교사 수씨는 "충분한 부력을 얻으려면 많은 양의 헬륨을 주입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등산객이 공중으로 떠오르거나 나무에 부딪혀 다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강풍이 불면 사람이 날아갈 수도 있고, 고도가 높아지면 풍선이 폭발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게으른 사람이 왜 산에 오르려고 하나?", "다른 등산객에게 피해 줄 것 같다", "그냥 드론을 띄워라"라며 지적하는 반면 "사업 기회가 보인다. 다른 등산객들에게 풍선을 팔면 되겠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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