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극본 신하은/ 연출 유제원)이 지난 6일 종영을 맞았다.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로, 정해인과 정소민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우 심소영은 극 중 최승효(정해인 분)이 운영하는 건축사 사무소 아틀리에 '인'의 직원이자 최승효를 짝사랑하는 이나윤 역을 연기했다. 늘 최승효에게 마음이 거부당하지만 당돌하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모델 출신으로 MBC '무한도전'과 채널A '하트시그널'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심소영. 2016년 웹드라마 '내손여'에 출연한 후 약 8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다시 시청자들을 만난 심소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신선한 매력을 발산하면서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심소영을 만났다.
-2016년 웹드라마 출연 후 오랜 시간 연기 공백을 이어오다 '엄마친구아들'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
▶그때는 저도 준비가 안 됐다고 느낀 상황이었다, 회사에서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거의 3년 동안은 연기 공부만 했었다. 모델일을 하든 행사 일을 하든 빠져나갈 구멍이 있으면 간절함이 덜 할 것 같았다. 그러다 코로나19 시기도 겹치고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 하다가 '엄마친구아들'에 감사하게 캐스팅이 됐다.
-나윤 역에 캐스팅됐을 때 어떤 점 때문에 캐스팅이 됐다고 들은 게 있나.
▶정확하게 '이것 때문이야'라고는 안 하셨는데 심소영이라는 사람이 나윤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나윤이 상담을 하는 장면이 오디션 때 본 장면이었다. 저 역시 상담을 잘한다. '하트시그널'에도 나왔으니 주변에서 연애상담을 많이 해왔다. 그래서 프로필 특기란에도 '상담하기'라고 써놓는다.(웃음) 카운슬링 신이니 그것도 잘 맞았다. 또 나윤이는 되게 감정에 솔직한 친구인데, 저도 감정에 솔직하다. 짝사랑을 할 때도 아닌 척할 수도 있고 짝사랑을 계속하는데 거절당하면 아닌 척할 수 있지만 느끼는 건 표현하는 게 비슷하다. 근데 저는 짝사랑은 해본 적 없다. 짝사랑은 항상 매일 상처 받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 용기가 없는 것 같다.
-'엄마친구아들'의 대본을 받고 첫인상은 어땠나.
▶일단 대본에 심소영 배우님이라고 쓰여있는 게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마냥 책을 읽는 것과 내가 해야 하는 걸 읽는 건 생각 자체가 달라진다. 그래서 내가 해야 하는 대본을 본다고 하면 조금 부담감이 생겨서 어렵게 생각되는데 이거는 되게 재밌게 술술 읽혔다. 제가 슬픔을 잘 느끼는데, 석류(정소민 분)가 파혼한 이유에 대해서 아빠가 '내가 석류에게 못 물어보지, 나 때문이지'라고 혹시나 자기가 피해를 끼친 걸까 싶은 그런 대사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엄마와 석류의 트러블 장면에서 저 역시 딸로서 느끼는 마음이 컸다.
-정해인과의 호흡은 어땠나.
▶정해인 선배님은 워낙 너무 잘하시는 선배님이니 멋진 선배님이었다. 처음 뵀을 때는 정말 잘생겼다 싶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되게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진짜 주연분들의 스케줄이 상상초월인데 신경 쓸 것도 너무 많으신 와중에도 남을 볼 수 있는 시선이 있으신 분이셨다. 한결같이 되게 좋은 분이셨다. 좋은 분이라고만 하기에는 단어가 아쉽다. 유독 한 장면에서 제가 말을 많이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제가 계속 NG를 냈다. 그게 싫을 수도 있고 한데 촬영감독님은 '괜찮아'라고 하시고, 해인 선배님은 '나도 그래'라고 '천천히 해'라고 해주셨다.
-공백기 동안 연기적인 성장이 많이 됐다고 생각하나.
▶그래도 3년 전보다는 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고 제가 늘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늘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서 간다고 생각한다. 촬영하고 집에 가면 더 최선이 있겠다 싶어서 더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촬영의 텀도 있으니 모니터링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아쉬워서 더 연습해 가려고 했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연기나 캐릭터도 많지 않나.
▶제가 모델이라서 그런지 제 인상을 차갑게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 제 성격은 살갑다. 그러다 보니깐 나윤이의 밝은 연기 같은 쪽이 원래 성격과 비슷하다. 옛날에 오디션 봤을 때는 싹수없고 안하무인 철없는 부잣집 막내딸을 많이 봤는데 제 성격과 다르다 보니깐 재밌었다. 그렇게 다른 쪽의 연기를 하면 도전이면서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뭔가 되게 이번에 느낀 게 선배님들과 작품을 하니깐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대본과 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풀어내는 걸 보는 게 너무 좋았다. 다음에도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하면 좋겠다. 누구랑 하고 싶다기보다는 그런 걸 목격할 수 있는 현장이면 좋겠더라. 진짜 많이 배웠다.
-앞으로 배우로서 목표가 있나.
▶옛날에 예능 할 때는 저한테 (시청자분들이) 다가오시지는 못하고 ''무한도전'과 '하트시그널'에서 봤던 것 같다'라고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다가오셔서 '너무 잘 보고 있어요'라고 하시더라. 그게 좋았다. 응원의 말을 직접 듣는 게 낯설고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