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등산 중 벌에 쏘였다는 신고 전화 후 연락이 두절됐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4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8분께 경기 양평군 단월군 봉미산 능선에서 홀로 산에 오른 60대 A 씨가 "머리와 옆구리에 벌에 쏘여 숨쉬기 힘들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봉미산 일대에 인력 30여 명을 투입해 약 1시간 30분 만에 산에서 쓰러져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소방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당국은 "공동묘지가 보인다"고 한 A 씨의 말을 토대로 수색 범위를 좁혀갔지만, 이후 A 씨와 연락이 두절되며 위치 특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벌에 쏘인 뒤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반응을 일으켜 숨진 것으로 보고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벌침 등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급격하게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면서 1시간 안에 기침, 흉통, 입과 손·발에 저린 감각을 동반한 발진 증상이 발생한다.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없이 회복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호흡곤란과 저혈압, 의식소실이 나타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