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권은비가 급하게 다이어트를 해야 할 때 침을 뱉으며 수분을 뺐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취하면 사칭범'에 출연한 권은비는 "연습생 때 운동 간다고 거짓말하고 브런치 먹으러 간 적 있다"라며 "몸무게 잴 때는 전날 사우나를 가거나 체중계 올라가기 전에 침을 뱉었다"고 말했다.
침 뱉어서 몇 kg까지 빼 봤냐는 질문에 권은비는 "많이 안 빠지고, 약간 심리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권은비처럼 다이어트를 위해 체내 수분을 감소시키는 '수분 빼기 다이어트'의 실제 효과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몸무게가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순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사우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많지만, 운동하며 흘린 땀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몸에 있는 탄수화물과 지방을 태우며 체온이 올라간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배출한다. 이때 몸속 노폐물 등이 땀과 함께 나온다.
사우나에서 땀을 빼도 순간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비만 원인인 체지방은 그대로 남아 있고 체내 수분만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따라서 수분을 섭취하면 원래 체중으로 쉽게 돌아온다.
이렇게 더워서 땀을 흘릴 때는 수분을 비롯 나트륨이나 칼륨, 마그네슘 등 전해질도 함께 배출된다.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사우나를 오래 하면 오히려 탈수, 저나트륨혈증 등 위험이 높다. 때문에 살을 빼야 한다면 사우나를 하는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등 필요한 상황이 아닐 때 침을 뱉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침은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분비된다. 일부러 체내 수분을 줄이기 위해 침을 뱉거나 이유없이 길거리에 침을 뱉는 습관 등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침은 뱉지 않고 삼키는 게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체중이 돌아오는 걸 막기 위해 일부러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오히려 다이어트를 방해할 수 있다. 물은 영양 공급, 체온 조절, 노폐물 배출 등 신진대사 활성화를 돕는다.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코르티솔 분비가 늘고, 근육량 감소를 일으키며, 근육이 빠지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할 수 있다.
반면, 물을 많이 마시면 우리 몸의 대사 효율이 빨라져 대사량이 증가한다.
한국영양섭취기준에 따르면, 성별이나 연령대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적어도 하루에 500~1000mL 정도는 마셔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