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영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이제 천국에서 좋아하는 농구 다시 하면서 훨훨 뛰어다닐 오빠가 그려져요"라면서 고 박승일 대표에 대해 장문의 글을 썼다.
글에서 최수영은 "23년 동안 매일 천장과 하늘을 보며 앉아있는 시간 동안 어떻게 그렇게 집요하고 꾸준하게 꿈을 향해 달려왔을지…감히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지만"이라며 "오빠의 꿈이 완전히 다 이루어질 때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도, 루게릭 요양병원이 완공될 때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승일희망재단"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진단을 받고 20년 넘게 투병해 온 박승일 공동대표는 지난 25일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연세대와 기아자동차에서 농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현역 은퇴했고, 미국 유학을 거쳐 2002년 4월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로 선임됐다. 하지만 부임한 뒤 한 달 만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발병 1년도 안 돼 온몸이 굳게 된 그는 2009년 안구마우스 컴퓨터를 사용해 저서 '눈으로 희망을 쓰다'를 출간했다. 2011년에는 가수 션과 함께 비영리재단 승일희망재단을 설립, 아이스버킷 챌린지 캠페인 등을 통해 각종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오랜 소망이었던 루게릭병 요양병원이 착공에 들어가며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