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9일 이태원 일대에서 열리는 현대카드의 다빈치모텔은 대한민국판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로 불린다. 모든 분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빅블러 시대, 페스티벌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을 받기 때문이다.
주로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는 기존 페스티벌과 달리 문화 융복합 페스티벌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든다. 기획과 운영에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현대카드는 슈퍼콘서트, 컬처프로젝트 등으로 문화 이벤트 기획 및 운영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난 2019년 10월 현대카드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열린 다빈치모텔은 첫 행사임에도 티켓 오픈 5분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새로운 경험과 감동에 대한 갈증을 풀어준 이벤트로 주목 받으며 이틀간 2만1000여명의 관객이 모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3년 후인 2022년 돌아온 다빈치모텔은 행사 기간을 사흘로 연장하고 음악·미술뿐 아니라 미디어·NFT·문학·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42개 팀의 공연·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5만명이 참여한 2023년에는 콘서트 위주의 공연 라인업을 벗어나 댄스, 일루전 등 보다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다빈치 모텔은 르네상스 시대에 예술과, 철학, 과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성을 뽐낸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와 고속도로를 달리던 서로 다른 사람들이 우연히 머물러 휴식을 취하던 197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의 모텔에서 다빈치모텔의 이름과 콘셉트가 착안됐다.
컬러TV 대중화, 록과 헤비메탈, 냉전 등으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1970년대 캘리포니아의 모터 호텔은 도로를 위를 달리던 서로 다른 사람들이 우연히 만나서 함께 휴식하고 교류했다. 새로운 영감과 감성을 충전하는 곳이었다. 당시 미국의 젊은이들은 변화의 중심인 캘리포니아로 몰려 들었다.
테크 이벤트의 면모도 갖춰가고 있는 다빈치 모텔 역시 변화의 중심에 있다. 작년 다빈치모텔은 메타(META)와 협업을 통해 MR(Mixed Reality)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혼합현실(MR)을 직접 체험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보고, 듣고, 만지고, 움직이며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양한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역시 다빈치모텔만의 특별한 시도다. 작년 다빈치모텔은 국내에서 열린 대규모 이벤트 중 최초로 전량 NFT 티켓으로 발행했다. NFT 티켓은 공연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부정거래 등을 차단할 수는 방법이다. 슈퍼콘서트 등 수많은 공연을 기획하며 공연문화를 경험한 현대카드라 가능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NFT아트의 선구자 톰 삭스의 다빈치모텔 한정판 NFT 패치를 미션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무한한 NFT의 확장성을 이번 다빈치모텔에서도 보여준다. 올해 모든 관객들에게 한정판 티셔츠를 제공하고 이 티셔츠에 탑재된 NFC를 태깅하면 팝업·스트리트 참여 브랜드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쿠폰을 NFT로 지급한다.
특히 올해 다빈치모텔은 서울과 이태원을 대표하는 축제로 주변 업장들과의 협업을 크게 확대했다. 협업 매장 수는 올해 총 36곳이다. 다빈치모텔이 진행되는 3일간 주변 매장에서 시민들에게 버스킹·워크숍 등 즐길거리를 비롯해 할인과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팝업스토어를 통해 9개의 트렌디한 브랜드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다빈치 모텔은 또한 올해 글로벌 도약도 시도한다. 스티븐 연, 조니 스팀슨, 데이비드 살레 등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글로벌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다빈치모텔은 국내 페스티벌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린 현대카드의 독창적인 이벤트"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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