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관련 당 정책 토론회에서 “(주가가) 우하향한다고 (하는 점을) 신념처럼 갖고 있으면 인버스 투자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해 논란이다. 김 의원은 여당과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나오자 “상대측 질의를 비꼬아 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금투세 토론회에서 ‘유예팀’ 측이 ‘(미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되는 상황에서 금투세라는 불확실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합리적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측(시행팀) 팀장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김 의원은 “주가와 관련해 혹시 다른 변수들은 없는지 한 번 체크 좀 해봤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우하향 된다고 신념처럼 갖고 계시면 인버스 투자하시면 되지 않겠는가. 선물 풋(옵션)을 잡으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인버스는 지수가 떨어질수록 수익을 내는 역투자 상품이다.
김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주식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나라가 망하는 방향에 베팅하란 것이냐”며 지적이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인버스에 투자하라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의원실은 입장문을 내고 “이날 토론회 질의응답 시간에서 상대측이 제기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디커플링’과 ‘금투세 수류탄’ 발언에 대한 답변을 두고 많은 언론이 김영환 의원이 인버스 투자를 권유했다고 보도하는 것은 허위”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대측 질의 내용을 비꼬는 과정에서 인버스 투자를 거론했을 뿐, 인버스 투자를 권유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의원실은 “당시 동영상 전체를 보면 (김 의원은) ‘대한민국 주가 하락의 이유는 다른 변수에 의한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2023년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이 1.4%로 선진국 평균보다 낮다는 것을 언급했다”며 “이어 윤석열 정부가 중국 수출시장을 붕괴시키면서 발생한 다른 변수들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하며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