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쌍 커플 동시에 결혼식 올렸다..대체 무슨 일?

입력 2024.09.23 13:40수정 2024.09.23 17:28
5000쌍 커플 동시에 결혼식 올렸다..대체 무슨 일?
베이징의 합동결혼식/사진=관영 글로벌타임스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전역에서 5000쌍의 커플들이 동시에 합동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50개 지역에서 전날 같은 시간에 총 5000쌍이 단체로 결혼식을 올렸다. 이는 1949년 신중국 건국 이래 중국 당국이 주선한 결혼식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합동 결혼식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맞은 중국에서 경제적 부담 등으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이들에게 결혼을 장려하려는 목적으로 중국 민정부와 농업농촌부, 부녀연맹 등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베이징과 정저우, 홍콩, 마카오 등 전국 예식장 50곳에서 진행됐는데, 그 중 네이멍구 자치구 예식장은 300쌍의 부부가 연을 맺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부부를 탄생시켰다.

5000쌍의 커플들은 중국 전통 예복을 입고 엄숙하게 결혼 서약을 낭독했으며, 결혼 절차를 간소화하고 고가의 예물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인구통계 전문가 허야푸는 최근 중국의 혼인율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결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합동 결혼식은 간소화된 예식을 장려해 결혼 비용을 줄임으로써 혼인율을 높이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던 중국의 신생아 수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잇달아 1000만명을 밑돌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 건수는 343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만건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지자체들은 한 건의 혼인신고라도 더 받겠다며 지난달 10일 칠석(음력 7월 7일)날 연장근무에 나섰으며, 산시성 시안시 정부는 신혼부부에게 복권을 증정하는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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