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렇다 할 리더십, 이슈 선점 능력 등 정치력 면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의 한 대표는 '술 안 먹는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우스꽝스러운 콤비 '덤 앤 더머' 같다는 것.
이 의원은 지난 14일 공개된 이데일리TV와 인터뷰에서 당정 관계에 대해 "약간 '덤 앤 더머' 같은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자기 그립을 놓지 않으려고 하고 한동훈 대표는 '나도 대통령 한번 해야지' 이 야심 외에는 누가 더 나은 리더인지를 비교할 무엇이 없기 때문이다"며 "(한동훈 대표는) 이대로 가면 그냥 술 안 먹는 윤석열로 대통령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라는 점을 들었다.
이 의원은 "저도 당대표 해보면서 느꼈지만 원외 당대표는 본인이 일을 만들어서 해야 한다. 밖으로 다니면서 이슈, 뉴스 만들 일을 찾아서 해야 하고 그 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한 대표는 할 것이 아마 없을 것이다. (선거철도 아니기에 대구 서문시장 방문 등) 전통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중에 할 것이 없고 그렇다고 뭔가 창의적인 걸 만들어 낼 것 같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 대표와 친한 모 변호사가 이런 말을 하더라"며 "한동훈 대표가 이준석이 당대표 하면서 아등바등 일 만드는 것을 보고 '쟤는 가만히 있어야 할 텐데 왜 저러냐, 괜히 당 개혁한다고 해 대통령이나 척이나 지고 이러냐'고 했다더라, 이제 본인이 해보니까 왜 그런지 알 것"이라고 충고했다.
주된 유권층을 "고등학교 기준으로 분류해 봤다"는 이 의원은 "50년대 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지역 명문고가 살아있는 시대였고 70년대생 국회의원들은 8학군 세대로 한동훈 대표부터 시작해서 그가 불러온 정치인들은 경기, 휘문, 중동 8학군 위주의 리더십이 구축되는 게 보였다"고 밝혔다.
또 "80년대 90년대생에게는 특목고 세대로 저희 때만 해도 특목고는 비강남이 가기 유리한 그런 특성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 아버지는 4호선 종점인 상계동에 정착해서 저를 키우셨고 저는 GTX 종점인 동탄에 자리 잡아서 정치하고 또 삶을 설계하고 있더라, 이게 운명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가 지금 구현하는 것이 영남 정치 플러스 8학군 정치"라고 규정한 이 의원은 그와 달리 자기는 '종점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종점 정치에 대해 이 의원은 "종점 사는 사람들은 '더 이상 밀려날 수 없다' '끝없이 가운데로 가야 된다'는 정서가 있다"며 "저는 그런 것들이 잘 되는 정치, 사다리가 살아있는 정치, 교육을 통해서든 아니면 다른 걸 통해서도 종점에서 가운데로 계속 올라올 수 있는 그런 사다리가 유지되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