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불황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자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12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최근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가 국내 가격을 20% 안팎으로 내렸다. 명품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가격 인하에 나선 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이번 가격 인하로 인해 버버리 나이트 백 미디엄 사이즈는 74만원 내려 기존 459만원에서 385만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디자인의 스몰 사이즈 가격은 425만원에서 349만원으로 76만원 인하됐다.
버버리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명품시장의 침체와 물가 급등 등의 이유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에 따라 주가 급락하면서 15년 만에 런던증시 대표 지수인 FTSE 100 지수에서 퇴출됐다.
지난 7월 주주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 버버리는 코치(Coach),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등을 이끌었던 조슈아 슐먼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프랑스 명품업체 케링그룹도 브랜드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모양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생로랑(Saint Laurent)은 국내 가격을 3~15%가량 낮췄다. 이에 따라 생로랑 루루백 미디엄 사이즈는 439만원에서 389만원으로 떨어졌고, 스몰 사이즈의 경우 405만원에서 355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업계에서는 '3고'(고금리·고환율·고유가)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앞으로 명품 브랜드들의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