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 "에스파와 협업 하고파…카리나가 원하면 춤 맹연습" [N인터뷰]③](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4/09/03/202409030800479096_l.jpg)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가수 윤하가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에스파와 협업"이라고 답했다.
윤하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GROWTH THEORY)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윤하는 지난 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를 공개했다. 이번 정규 7집에서 윤하는 바다와 다양한 생물에 집중했다. '그로우스 띠어리'는 바다로 장대한 여정을 떠나는 소녀의 이야기로 소녀와 개복치, 낡고 작은 요트가 등장한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태양물고기'를 포함해 '맹그로브' '죽음의 나선' '케이프 혼' '은화' '로켓방정식의 저주' '코리올리 힘' '라이프리뷰' '구름의 그림자' '새녘바람'까지 총 10곡이 포함됐다. 특히 타이틀곡인 '태양물고기'는 타인의 평가나 타인의 잣대가 아닌 스스로 치열히 옳다고 여기는 길을 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개복치(SUNFISH)를 이용해 뭉클하게 전한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윤하와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 ②에 이어>
-20년 동안 가수로서 많은 성장을 이뤄왔을 텐데, 그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성장의 순간들이 어떤 것들이 있었나.
▶처음에는 해외로 나가 공연을 시작했을 때가 큰 성장의 시점이었다. 피아노 하나만 가지고 공연했는데, 직접 피아노를 설치하고 공연의 흐름과 곡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저 혼자서 준비하며 무대에 올랐던 경험이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두 번째로는, 첫 회사를 나와 레이블을 만들었을 때였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진두지휘하며 많은 도전을 했던 그 시기가 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과정에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동생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감정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동생들에게 도움을 받는 게 쉽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누나로서 책임감과 어른스러움을 배웠다. 현재는 선배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특별히 조언받지 않더라도, 선배들의 발자취와 필모그래피를 통해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 "잘하고 있으니 계속해"라는 간단한 말씀에서도 큰 힘을 얻으며, 여전히 어른들의 보호를 받는 느낌이 든다. 이 시점이 참 감사하게 느껴진다.
-현재 목표는 무엇인가.
▶조용필 선배님처럼 50주년을 맞이하는 것이 제 목표다. 20년을 이어오는 것도 힘든데, 55년을 어떻게 하셨는지 정말 궁금하다. 조만간 활동이 끝나면 찾아뵙고 "어떻게 하셨나요?"라고 물어보고 싶다. 아마 "그냥 하면 돼"라는 답변을 들을 것 같지만, 저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2050년, 2060년에도 게장을 메뉴로 한 콘서트를 열고, 비건 존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다.
-나만의 루틴이 있나.
▶출근하는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집에 있으면 늘어지게 되고 연습도 제대로 하지 않지만, 출근하면 뭐라도 하게 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거나 청소하거나, 노래를 듣다가 영감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활동이 없을 때도 무조건 출근하려고 하고, 보통 10시쯤 출근해 저녁은 집에서 먹는다. 직장인처럼 8시간 정도 일하는 루틴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밤에는 작업하기가 어렵다. 피곤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가능한 해가 뜨는 시간에 작업을 하려고 한다.
-데뷔 후 20년 동안 많은 것을 이뤘는데, 앞으로 도전하고 싶거나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
▶에스파와 협업을 해보고 싶다. 카리나 씨가 춤추자고 하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춤 연습만 할 거다. 멤버들이 정말 잘하고 예쁘고, 그들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있다. 디즈니와 픽사처럼 각자의 스타일이 다르더라도, 중간에 합체되는 부분이 있다면 재미있는 이벤트가 될 것 같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함께 해온 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 반려 가수를 잘 키우셨으니 너무 고생 많으셨다. 잘 키워주신 만큼 보답을 하고 싶다. 효녀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하고 싶은 말을 매일 하고 있는데 님들이 안 계셨으면 (내가) 있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