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용감한 형사들3' 할머니의 얼굴과 몸에 구멍을 낸 일명 '송곳살인사건'의 범인은 손녀였다.
지난 30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51회에는 마산동부경찰서 형사 1팀장 이승주 경감, 경남경찰청 감찰수사팀장 남상민 경감과 전 연천경찰서 김덕원 강력팀장, 연천경찰서 형사2팀 조형섭 형사가 출연해 수사기를 공개했다.
첫 번째 사건은 단란주점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피해자는 50대 여사장과 도우미 여성이었다. 단란주점 2번 방에만 술상이 펼쳐져 있던 상황으로, 그 손님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았다. 범인이 술병과 잔 등 자신의 흔적을 물수건으로 모조리 닦아 지문이 나오지 않았지만, 생수병에서 ‘쪽지문’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유력 용의자 백 씨를 특정하고 그의 주소지로 향했다.
자기 삶이 비참하게 느껴져 전 재산 13만 원으로 단란주점에 간 백 씨는 도우미 여성이 '2차'를 거절하자 욱하는 마음에 기절시켰다고 했다. 쫓아온 사장도 기절시킨 그는 그들을 죽여야겠다는 마음으로 살해를 저질렀다고 해 분노를 안겼다. 백 씨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우발적 살인이고, 초범이라는 점이 양형의 이유였다.
두 번째 사건은 집 안에서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 쓰러져 있는 어머니를 발견한 아들의 신고가 시작이었다. 어머니의 얼굴에는 구멍이 난 듯한 상처가 여러 곳 있었다. 송곳 등 뾰족한 흉기로 공격한 것으로, 몸에도 구멍이 있었다. 검사관이 확인한 것만 70군데였다. 칼에 찔린 자창까지 발견됐는데, 과잉 공격 행위인 '오버킬'이었다.
아들에 따르면 어머니는 손녀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와 함께 지냈는데, 일도 안 구하고 술만 마시는 두 사람 때문에 속앓이했었다고. 손녀 커플은 신고 전날 짐을 가득 싣고 타 지역으로 떠났다.
손녀가 남자 친구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그의 정체도 드러났다. 당시 25세였던 남자 친구 정 씨는 특수절도, 공갈 등 전과가 11범이었다. 손녀가 노래방에서 도우미 일을 할 때 정 씨는 인근 PC방에서 게임을 했다. 게임 회사의 협조로 정 씨의 위치를 파악한 형사들은 그곳에서 정 씨와 손녀를 체포했다.
정 씨는 자신이 피해자를 살해했지만, 자기 손에 송곳을 쥐여준 것은 손녀였다고 진술했다. 정 씨에 따르면 여자친구와 할머니가 병원을 가는 문제로 말다툼했고, 화가 난 그녀가 거실에 있던 송곳을 주면서 할머니를 죽여달라고 말했다. 이후 죽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주방에 있던 칼로 여자친구가 직접 찌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할머니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밀어붙이자, 손녀는 칼로 찌른 게 맞는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