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의 재미' 있는 '2장 1절', 이대로 끝내긴 아쉽다

입력 2024.08.31 07:30수정 2024.08.31 07:30
'날 것의 재미' 있는 '2장 1절', 이대로 끝내긴 아쉽다 [N초점]
장민호(왼쪽), 장성규 /사진제공=KBS


'날 것의 재미' 있는 '2장 1절', 이대로 끝내긴 아쉽다 [N초점]
장민호(왼쪽), 장성규 /사진제공=KBS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요즘 방송가의 대세는 '일반인 예능'이다. 연예인이 아닌 이들이 방송에 등장해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장르는 대부분 연애 예능, 관찰 예능에 한정됐다는 것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때 새롭게 등장한 프로그램이 KBS 2TV '2장 1절'이다.

'2장 1절'은 노래하면 금도 주는 길거리 노래 토크쇼를 표방한다. '스토리 없는 인생은 없다, 스토리 없는 동네도 없다, 애창곡 없는 사람도 (거의) 없다'는 기획 의도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2장 1절'은 두 MC 장민호와 장성규(2장)가 매력적인 동네를 찾아간 뒤 시민들을 만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애창곡 가창을 통해 금을 선물하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콘텐츠다.

장민호와 장성규는 매회 '키워드'에 맞는 지역을 찾아 전국을 누비고, 그 과정에서 만난 시민들과 즉석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제작진이 사전에 지역을 답사해 동선을 정해두지만, 그 길을 걸으면서는 두 MC가 즉석에서 시민들을 만나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특히 MC들이 사전 정보 없이 시민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예측할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이 우러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2장 1절'의 미덕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는 재미와 감동이다. 노량진의 고시원 사장님은 경제 사정이 어려워 공부를 포기하려는 고시생에서 무료로 숙박을 제공하고, 복지병원 원장 수녀님은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무료로 병원을 운영한다. 장성규와 장민호는 고생하며 홀로 아이를 키워낸 싱글맘의 사연, 귀인을 만나 인생이 바뀐 정비소 사장님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인다.

미처 몰랐던 '지역 소식'에 대해 알려주기도 한다. 서울 서대문구 특집에선 서대문구청 여자 농구단 박찬숙 감독이 등장해 농구단의 존재를 알리고, 광주를 찾은 이들은 광주·전남 지역에는 소아외과 전문의가 한 명이라는 소식을 전한다. 두 MC는 창덕궁, 명동서앙 등 평소 무심히 지나가던 장소가 독립운동가의 의거터라는 걸 알고 자책한다. 시청자들 역시 방송을 보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간다.

그러면서도 '2장 1절'은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때때로 시민들의 이야기가 뭉클함과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2장 1절'은 이내 분위기를 환기하며 이 역시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 중 하나로 흘러가게 한다. 너무 무겁지 않기에 오히려 시청자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공감하며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임종윤 PD는 최근 뉴스1에 "가끔 절절한 사연을 가진 분들도 등장해 주시는데 이분들의 이야기로 분량을 뽑진 말자는데 제작진 모두 동의했다"라며 "모든 일반인 출연진이 카메라 앞에선 유쾌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남았으면 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날 것의 감동'을 주기에 '2장 1절'을 보는 시청자들은 초창기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을 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길거리에서 만난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가 주는 감동과 재미가 현재의 '2장 1절'과 맞닿아 있다는 것. 여기에 담백하게 흘러가는 구성이 '2장 1절' 만의 매력을 극대화한다는 평이다. 덕분에 시청자 게시판은 호평 일색이다. 임 PD는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 특히 우리 방송을 보고 '2장 1절' 투어를 다닌다는 시청자분들이 많아 기쁘고 뿌듯하다"라 말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일 처음 방송된 '2장 1절'은 오는 9월 4일 16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애초에 16부작으로 기획됐다는 후문이다. 시즌 2로 다시 만나볼 순 없을까. 이에 대해 임 PD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나 많은 분이 성원해 주신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며 "오는 9월 4일 방송되는 마지막 회까지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