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가수 남진(77·김남진)이 60년 가수 생활을 되돌아봤다.
남진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오빠, 남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남진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처음 선보이는 것에 대해 "이런 영화는 처음인데 제작자가 만들자고 한 거다"라며 "단, 하다 보니 나도 되돌아보게 되더라, 나이 먹도록 이렇게 활동한 사람이, 선배도 없었으니까, 나도 깜박했는데 이번 이 다큐를 통해서 나도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처음으로 생겼고, 나도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동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60년 전 내 모습을 처음 보는데, 긴 세월 노래할 수 있는 것도 큰 행운이고,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고, 본인이 노력한 것도 당연한 거지만 많은 팬들이 있어서 그 덕분에 나도 이렇게 하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이 영화가) 개인적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60년 전 모습을 다시 본 남진은 "웃음이 난다, 내가 저 때 저렇게 생겼구나, 60년 전이니까 얼마나 싱싱했겠나, 풋사과인데"라며 "그때는 오로지 음악을 좋아해서 '가수 한 번 해볼까' 해서 뛰어나왔는데 운이 좋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야말로 가수가 되고 스타가 된 거다"라고 말했다.
당시 잘생긴 외모로도 유명했던 것에 대해 "그때 인물 좋은 사람들이 없었나"라며 웃은 뒤, "겸손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잘생겼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친구가 많고 어울리길 좋아하고, 인간성 좋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라고 했다.
'오빠, 남진'은 대한민국 최초의 팬덤을 이끈 오빠 남진의 데뷔 60주년 기념, 오직 팬들을 위한 헌정 다큐멘터리 영화다.
남진은 1965년 1집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해 올해 60년 차를 맞았다. '가슴 아프게'로 MBC 신인가수상을 수상, 1971년부터 1973년까지 3년 연속 가수왕에 선정됐다. 당시 국내 최초 팬덤을 형성해 4만 명이 넘는 소녀팬들을 거느리며 대한민국 최초의 '오빠'로 불리기도 했다.
'오빠, 남진'은 오는 9월 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