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세상에 있다"...비행기서 태어난 조산아 살린 간호사

입력 2024.08.28 10:50수정 2024.08.28 16:06
임신 25주차 中산모 베이징행 기내서 출산
승객 중 산부인과 전문 간호사가 응급조치
"천사는 세상에 있다"...비행기서 태어난 조산아 살린 간호사
조산아 생명 구한 간호사 천산산씨/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간호사가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기내에서 태어난 조산아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5주차 산모, 기내 화장실서 손바닥만한 아기 출산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3일 베이징행 남방항공 항공기에 탑승한 응급의료 지원을 요청하는 승무원들의 다급한 요청을 들었다.

하이난성 인민병원 산부인과에서 일하는 천 간호사는 기내 화장실에서 한 산모가 손바닥 크기의 아기를 손에 쥐고 있는 걸 발견했다. 당시 신생아는 여전히 태아막에 둘러싸인 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는 임신 25주 차로 4살짜리 딸과 함께 베이징으로 남편을 만나러 가던 중에 기내 화장실에서 출산했다.

천 간호사는 기내에 함께 타고 있던 같은 병원 의사 2명 도움을 받아 장갑을 끼고 태아막을 떼어내 아기가 숨 쉴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아기는 울지도 않고 맥박도 뛰지 않았다.

당시 기내에는 의사들도 있었지만, 산부인과를 전문으로 하는 천 간호사가 응급조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박 없던 아이, 심폐소생술.. 820g 아기 살려

천 간호사는 승무원들에게 아기 체온 유지를 위해 따뜻한 물주머니를 부탁했고, 응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다행히 아기의 호흡이 돌아왔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항공기 기장은 아기와 산모 안전을 위해 남부 후난성 창사에 비상 착륙했고, 천 간호사는 비상착륙 후에도 아기가 병원으로 이송될 때까지 약 90분간 흉부 압박을 계속했다.

입원 당시 아이의 몸무게는 820g에 불과했지만 병원에 입원한 지 2주 만에 50g이 늘었으며, 지금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간호사는 "아기가 응급실로 옮겨지는 것을 보고서야 팔이 마비가 된 걸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아기 아빠인 쑨모씨는 천 간호사에게 "중요한 순간에 거기에 있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진짜 천사는 세상에 있다"며 천 간호사에게 찬사를 보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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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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