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치어 숨졌는데 탑승자 모두 "내가 운전 안 했다"

입력 2024.08.27 17:33수정 2024.08.27 17:50
보행자 치어 숨졌는데 탑승자 모두 "내가 운전 안 했다"
/뉴스1


(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20대 보행자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지만 사고를 낸 차량 탑승자 전원이 운전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30대 내국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유성경찰서는 사고 차 탑승자 3명 중 30대 내국인 A 씨가 운전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차량 내부 유류물 감식과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수사 결과를 종합해 유력한 용의자로 A 씨를 특정했다.

다만 A 씨는 이번 사고로 중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는 상태로, 아직 경찰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동승자인 캄보디아 국적 B 씨와 C 씨의 경우 경찰 조사를 마쳤으며 불법체류자로 확인된 B 씨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병이 인계돼 현재 출국 정지된 상태다.

경찰은 이들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위험운전치사),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 씨의 변호인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A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오전 2시 13분께 대전 유성구 봉명동 한 도로에서 SUV 차량이 길을 가던 20대 남성을 들이받은 뒤 가로등과 주차된 버스를 충격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20대 보행자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SUV 차량에 타고 있던 30대 내국인과 캄보디아인이 각각 중상과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탑승자인 캄보디아인은 사고 직후 도주했다가 경찰에 의해 붙잡혔는데, 조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SUV 차량에 타고 있던 3명은 직장 동료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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