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짧은 치마 아슬아슬했는데"…日 '불법촬영' 예방법이?

입력 2024.08.26 05:29수정 2024.08.26 14:56
"지하철서 짧은 치마 아슬아슬했는데"…日 '불법촬영' 예방법이?
일본 불법촬영 방지 거울 /사진=아사히신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에서 ‘불법촬영’을 막기 위해 지하철 역사 에스컬레이터에 거울을 설치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여성들이 거울을 통해 자신의 뒤를 확인함으로써 잠재적 범죄자들의 불법 촬영 시도를 사전에 막겠단 의도다.

최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 아키하바라역 등 주요 역사에서는 에스컬레이터 벽면에 30cm x 20cm 크기의 거울 6개를 동일한 간격으로 설치됐다. 거울 옆에는 '"불법 촬영 주의!'라고 적힌 스티커도 부착돼있다.

해당 대책은 오사카부 경찰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3년 3월 JR 오사카역 에스컬레이터에 거울과 주의 스티커를 설치한 결과, 설치 전후 30분간 비교 실험에서 승객들이 주변을 경계하는 비율이 10배나 증가했다.

실제로 오사카역의 경우 거울 설치 이후 불법 촬영 피해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시마다 다카히토 과학경찰연구소 실장은 "사람들이 거울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보는 심리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대책은 도쿄, 가나가와, 지바, 아이치 등 여러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바현 후나바시역의 경우 2022년 23건이었던 불법 촬영 피해가 2023년 17건, 올해는 7월까지 5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역에서는 특수 거울이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가령 사이타마 고속철도는 우라와미소노역에 광각 거울을, 효고현 산다시는 산다역 에스컬레이터 상부에 방범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촬영 관련 검거 건수는 5,730건으로 5년 전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성적 촬영 등 처벌법 위반으로 6개월간 1,203건이 적발됐다.

장소별로는 '역사 내'가 20%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휴대전화를 이용한 범행이 80%에 달했다. 오후 3~6시 퇴근 시간대 발생 비율이 전체의 25%로 가장 높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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