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민원인에게 인사할 때 ‘무슨 일로 오셨냐’라고 묻는 것이 몰상식해 보인다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도록 교육하라는 민원이 제기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경남 창원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 올라온 민원 글이 갈무리돼 퍼져나가고 있다.
자신이 창원시에 산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지난 8일 '민원인 응대 인사말 개선 및 교육 요청'이라는 제목의 민원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이 글에서 “이틀 전 민원서류 발급차 인근에 있는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했는데, 발급 담당자분께 다가갔더니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라고 인사하더라. 참 많이 당황스럽고 황당한 인사 아니냐?”라고 적었다.
“민원인이 오면 다른 인사 필요 없이 그냥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안 되냐”라고 말한 A씨는 “오늘은 다른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니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인사하더라. 이 인사말도 맞지 않는 인사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발 무슨 일로 왔냐, 어떻게 왔냐는 식의 인사법은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정말 몰상식해 보인다. 아주 간단한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법이 있다. 제발 교육 좀 시켜달라”라고 강조했다.
A씨의 글에 창원시 시민소통담당관 측은 “민원 응대 과정에서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의견 주신 내용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내부 교육을 실시하고 시민 여러분의 민원 응대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답변을 남겼다.
이 글은 ‘창원 시민의소리 게시판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누리꾼들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지금 내가 안녕해 보이냐’라고 민원 넣을 사람” “진상이 자기가 진상인 걸 모르고 친절하게 응대해주니 더 날뛰는 듯” “저런 민원 다 들어주는 것부터 문제”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