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도박' 필리핀 노숙자 됐던 황기순..반전 근황 전해졌다

입력 2024.08.22 07:37수정 2024.08.22 11:25
'원정 도박' 필리핀 노숙자 됐던 황기순..반전 근황 전해졌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원정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하고 필리핀에서 노숙자 생활을 했던 개그맨 황기순(60)이 22년째 거리모금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사랑의열매 홍보대사인 개그맨 황기순과 가수 박상민은 제22회 '사랑더하기' 거리 모금 성금 2767만6200원을 지난 19일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황기순의 선행은 2002년 휠체어를 타고 전국을 일주해 모은 성금으로 휠체어 52대를 장애인 단체에 기부한 데서 시작됐다.

황기순은 코로나19로 취소된 202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자전거 국토대장정과 길거리 재능기부 미니 콘서트 등 다양한 형식으로 성금을 모금해 전달해왔다.


황기순은 "사랑더하기가 22회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해준 동료들과 선뜻 손을 내밀어주신 시민들이 있어 가능했다"며 "20여 년을 넘게 이어온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모금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황기순은 1982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지만 1997년 필리핀으로 원정 도박을 떠났다가 파산하고 한동안 현지서 노숙자로 지냈다.

이후 지인들의 도움과 정부의 해외 도박사범 사면 조치에 따라 귀국했고, 재기에 성공해 도박중독 방지 캠페인 등에 앞장서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